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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셰일가스 혁명 바라보기만 할 건가

국제유가가 급등하는 가운데 세계 에너지 흐름이 바뀌고 있다. 석유에서 천연가스로의 중심이동이 벌어지고 있다. 그 핵심에 셰일가스가 있다. 셰일가스는 이미 미국의 주력 에너지원으로 부상했다. 그러면서 석유화학 산업, 발전 산업 등 연관 산업에도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셰일가스는 진흙이 쌓여 만들어진 퇴적암층(셰일층)에 존재하는 천연가스이다. 땅밑의 가스가 한곳에 모여 있지 않고 퇴적암 바위틈 곳곳에 숨어 있다고 보면 된다. 과거에는 채굴기술이 발달하지 않았고 캐려 해도 채산이 맞지 않아 그냥 두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기술이 크게 발전하면서 채굴비용이 낮아지고 채굴량이 따라서 급증하고 있다. 미국은 현재 셰일가스 최대 생산국으로 전체 천연가스 소요량의 3분1 정도를 셰일가스로 충당하고 있다. 생산량이 늘면서 가스 가격도 급락해 최근 3년 사이 4분의1 수준으로 떨어졌다.

셰일가스가 주목 받는 것은 이와 같은 경제성과 함께 막대한 매장량 때문이다. 확인된 매장량만 해도 전세계가 약 60년간 사용할 수 있는 양으로 석유나 기존의 가스와 비슷하다.

셰일가스 혁명은 이미 시작됐다. 북미 석유화학 산업은 셰일가스를 이용해 저렴한 가스원료(에탄) 중심으로 바뀌면서 원가하락으로 경쟁력이 크게 오르고 있다. 한동안 중단됐던 미국 내 신규 에틸렌 설비투자도 확대되는 추세다. 나프타 중심인 우리나라 석유화학 산업에 직접적으로 위협요소가 되는 셈이다. 가스 가격이 떨어지면서 미국은 전력생산 역시 가스 중심으로 바꾸고 있다. 특히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셰일가스 시대가 본격화하면 에너지 사용과 수급체계 전반에 걸쳐 엄청난 파급영향이 생긴다. 예컨대 태양광ㆍ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육성정책도 재검토가 불가피해진다. 셰일가스가 저가로 대량 공급되면 기존 에너지 수요가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미국의 엑손모빌, 프랑스의 토탈, 중국의 시노펙 등 주요 에너지 기업들은 현재 엄청난 자금을 투자하며 셰일가스 확보전쟁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아직도 먼산 보듯 하고 있다. 정부나 자원공기업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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