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칸은 이날 델 주주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델 인수전 승리는 이제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마이클 델에게 축하인사를 전하며 그의 행운을 바라는 전화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240억달러에 델을 사들이겠다는) 델 창업주의 제안은 회사가치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았으며 여전히 이 계획을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델 창업주는 올해 초 PC 산업이 사양길로 접어들면서 위기에 빠진 델 컴퓨터를 살리기 위해 사모펀드 실버레이크와 손 잡고 회사를 인수, 상장폐지한 뒤 자구책을 모색하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행동주의 투자자인 아이칸이 델 주식 8.7%를 사들인 뒤 기관투자자들과 합세해 반기를 들면서 계획은 6개월여를 끌었으며 주주 표결도 세 차례나 미뤄졌다. 이에 델 창업주는 인수가격을 당초 주당 13.65달러에서 13.88달러로 올리고 특별 배당도 약속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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