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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세상] 안내견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은…

■ 하네스 (황명화 지음, 하다 펴냄)


안내견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의 모습은 어떠할까.

이 책은 시각장애인의 안내견 '창조'를 통해 세상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낸 소설이다. 안내견으로 활동했던 래브라도 리트리버 종 '창조'와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 김예지 씨의 실제 사례를 중심축으로 이야기를 엮어간다.

시각장애인 안내견 '창조'와 그의 주인 예지 씨는 '하네스(개의 가슴줄)'에 달린 손잡이로 특별한 교감을 시작한다. 창조는 온통 세상이 어두운 주인(예지)의 눈이 되어 늘 곁에 함께 한다. 때로는 기다림이 지루할 수도 있을 터. 그러나 창조는 예지가 피아노 연주를 하는 동안에도, 친구와 담소를 나누는 동안에도, 지루한 수업 중에도 늘 묵묵히 기다려준다. 말도 못하는 한낱 동물로 치부해 버릴 수도 있는 안내견 창조를 통해 인내의 참뜻을 한 수 배운다.



창조는 사람의 말을 하지 못하지만 그 존재만으로도 큰 위로를 주기도 한다. "내가 왜 이런 넋두리를 하고 있지"라고 반문하면서도 사람들은 안내견 창조에게만은 속 깊은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넋두리를 열심히 들어준 창조는 자신의 코끝을 상대방에게 대주거나, 앞발을 무릎에 올려놓아 따뜻한 위로를 건넨다. 이렇게 노력한 들 돌아오는 건 그저 사람들의 쓰다듬기나 칭찬의 말 뿐. 그러나 안내견 창조는 더 큰 것을 바라기보다 자신의 맡은 바를 다 했을 때 오는 칭찬과 관심을 진심으로 즐긴다. 즐기면 모든 것이 행복하고 힘들지 않다는 말을 머리로는 알면서도 제대로 실천해 보이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창조는 또 한번 좋은 본보기가 되어준다.

이 책은 시각장애인 안내견의 눈으로 지금의 우리가 겪고 있는 아픔, 그 속에 담긴 고뇌를 펼쳐 보인다. 외로움에 늘 허덕이는 기러기 아빠의 하소연, 사람의 언어를 구사할 수는 없지만 그 모습을 지켜보고 스스로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그의 외로움을 달래주는 창조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잃었거나 혹은 잊었던 것을 불현듯 돌아보게 된다. 안내견 창조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통해 자연스레 우리는 외로움과 상처를 치유 받는다. 사랑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사랑 받는 것은 무엇인지 넌지시 알려주는 안내견 창조, 그가 전하는 메시지 덕분에 책의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우리는 따뜻함을 한아름 다시 안는다. 만2,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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