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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 대통령 사우디行… 권력이양 수순 밟나

반정부 세력의 공격으로 부상당한 알리 압둘라 살레 예멘 대통령이 치료를 명목으로 사우디아라비아로 몸을 옮겼다. 살레 대통령이 최근 반정부 부족들과의 치열한 내전으로 급속도로 권력기반을 잃은 탓에 본국으로 귀환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커지면서 그의 이번 사우디행(行)이 지난 2월부터 지속된 예멘사태를 종식시킬 권력이양으로 이어질 지 주목된다. 사우디 왕실은 5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예멘 대통령이 부상당한 관리 및 시민들과 함께 치료를 받기 위해 사우디에 도착했다”고 밝혔다고 주요 언론들이 보도했다. 앞서 반정부 성향의 예멘 최대 부족인 하시드족이 3일 대통령궁에 로켓포탄 공격을 가하면서 살레 대통령은 얼굴과 가슴 등을 다쳤다. 총리와 부총리, 상하원 의장 등도 이번 공격으로 크고 작은 부상을 당해 사우디행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예멘 내각의 기반은 심각하게 무너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가운데 예멘 남부 타이즈주는 예멘 경찰 및 군이 철수하면서 사실상 반정부 세력에게 접수됐다고 알자지라는 전했다. 부족민들은 4일에도 타이즈주의 보안군과 교전을 벌인 끝에 보안군 본부 건물와 국민투표 최고위원회 등 일부 정부청사 등을 장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살레 정부와 부족들간의 무력 충돌은 이미 전면적인 내전으로 비화한 상태다. 이 때문에 그의 사우디행은 치료를 구실로 한 사실상의 피신으로 권력이양 수순에 들어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걸프협력협의의(GCC)의 핵심 국가인 사우디가 살레 대통령에게 퇴진을 전제로 한 중재안 수용을 강력하게 압박해왔다는 점에서 사우디 정부와 신변보장을 조건으로 거래를 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마흐줍 즈웨이리 카타르대 역사학 교수는 로이터통신에 “반정부 시위대는 살레 대통령이 나라를 떠나기를 원했다. 그의 이번 사우디행은 아마도 이러한 요구에 응답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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