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민들이 지하철에서 가장 많이 잃어버리는 물건은 가방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메트로(1호선~4호선)는 시청역과 충무로 역에서 운영 중인 유실물센터의 ‘2010년 유실물 품목’을 분석한 결과 가방이 전체 4만 1,310건 중 8,985건(21.8%)으로 가장 많았다고 14일 밝혔다. 가방은 지난 2001년부터 지난해 까지 10년 연속 유실물 품목 1위에 올랐다. 이어 MP3, PMP, 휴대폰 등 소형 전자제품이 8,770건(21.2%)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소형 전자제품은 전년 대비 20% 이상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는 디지털 및 IT환경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지하철에서 시민들의 디지털 기기 사용이 일상화되면서 나타난 결과로 보인다. 소형 전자제품은 2007년 4,059건 2008년 5,744건, 2009년 7,288건으로 지속적인 증가 추세에 있다. 다음으로 시민들이 지하철에 많이 놓고 내린 물건은 의류 4,187건(10.1%), 서류 2,963건(7.2%), 현금 2,861건(6.9%) 순이었다. 이 중 본인이 찾아간 경우(본인인계율)는 70.8%인 28,981건으로 전년(72%)보다 약간 감소했다. 현금이 2억 6,000여 만원 중 2억 4,000여 만원을 찾아가 92.9%로 가장 많았고, 전자제품(91.7%)과 가방(78.2%)이 뒤를 이었다. 반면, 시계(22.2%)와 의류(38.4%), 귀금속(43.2%) 등은 본인인계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지하철 유실물은 주인을 못 찾고 1년 6개월이 경과하면 현금과 귀중품 등은 국가에 귀속되고 다른 물품은 경찰 승인 하에 사회복지 단체 등에 무상으로 양여된다. 서울메트로의 관계자는 “지하철에 물건을 두고 내렸을 때는 침착하게 열차번호, 하차시간, 하차위치 등을 기억해 직원에게 연락하면 보다 쉽게 유실물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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