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너무 힘을 준 곡들만 불러온 것 같아, 이번 앨범은 밝고 편안한 음악을 해보려고 했습니다."
조용필은 23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에서의 쇼케이스를 앞두고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앨범의 취지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그래서일까. 이번 앨범의 노래들은 뭐랄까 통통 튀는 느낌의 것들이 많다. 특히 선공개곡 '바운스'가 그랬다. 박용찬 프로듀서는 "바운스는 작사가가 조용필을 만나보고 '참 소년 같다'라고 느끼고, 그 느낌을 가사에 옮긴 것이다. 풋풋하고 어린 감성이 잘 표현됐고, 조용필과도 잘 어울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버벌진트의 랩 참여에 대해서는 "그가 현재의 트렌드를 가장 잘 반영하고 있고, 조용필의 음색과도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앨범에 수록된 곡은 조용필이 작업한 것이 '어느 날 귀로에서'한 곡뿐이다. 게다가 6곡이 해외 뮤지션들이 만든 곡들이다. 조용필은 이번 앨범을 위해 400~500여곡 중에서 심혈을 기울여 선택했다고 했다. "새로운 것을 시도해보고 싶어 곡 작업에서 거의 빠졌습니다. 한국 작곡가에게도 부탁했지만, 그들이 너무 부담을 갖고 힘들어해 비중이 많지 않았어요. 아마도 이전에 내가 곡을 많이 썼으니, 그보다는 더 잘 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결국 해외에서도 많은 곡을 받았습니다."
63세의 고령답지 않은 목소리에 대해서는 "내 나이 같지 않은 목소리에 스스로도 정말 기뻤다"며 "비결은 간단하다. 공연을 앞두고는 하루 4~5시간씩 두 달여 목소리를 만든다. 꼭 노래를 더 잘하겠다기보다는 힘도 키우고 목도 건강하게 가져가기 위해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연습할 때는 내 음색에 맞게 곡을 고치고 악보 정리도 하면서, 내 속에 곡을 완전히 집어넣는 과정을 거친다"고 덧붙였다.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싸이에 대해서는 "우리의 자랑거리다. 정말 어떻게 이런 일이 다 생기는지 놀랐다. 우리 음악, 우리 가수가 세계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이 너무 자랑스럽다. 같이 1~2위를 다툴 때 세계 최고와 함께 해 너무 기뻤다"며 활짝 웃었다.
기자회견을 마치며 조용필은 "10년만의 앨범 발매라 어리벙벙하고 어찌할 줄 모르겠다. 팬들과 매스컴이 호의적으로 관심을 가져주고 응원해줘 너무 고맙다. 기다려줘 너무 고맙다는 말을 팬들에게 전하고 싶다"며 쇼케이스 준비를 위해 자리를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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