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로터리] 끝없는 성장 꿈꾸는 스타트업-하형석 미미박스 대표


지난 2014년 1월1일, 전 세계 스타트업의 하버드로 불리는 '와이컴비네이터(YC)'에서 3개월간의 생활을 시작했다. 폴 그레이엄, 맥스 레브친, 피터 틸, 마크 저커버그 등 기라성 같은 창업가들을 멘토로 만날 수 있었다. 그들이 강조한 것은 오로지 '성장'이었다.

미미박스는 YC 창업자들이 매 배치(batch)가 시작될 때 진행하는 '가장 기대되는 회사' 투표 순위에서 최하위 그룹에 들었다. 정말 심각하다고 생각했다. 무언가 변화를 만들어내야만 했다. 우리는 주 7일제 도입을 결정했다. 외출이 가능한 시간은 토요일 오후1시~5시 총 4시간뿐. 나머지는 오로지 성장을 이뤄내기 위한 일에 몰입했다.

매주 화요일마다 미국 시장에서 미미박스가 지난 한 주 동안 몇 퍼센트나 성장했는지를 검사받았다. 우리는 매주 8~10%에 이르는 성장률을 이뤄내야만 했다. 11% 성장으로 목표치를 넘어섰던 주도 있지만 어떤 주는 6% 성장에 그치기도 했다.



3개월이 지나고 YC 배치의 대미를 장식하는 데모데이가 다가왔다. YC의 수장인 그레이엄이 필자에게 "얼마를 투자 받고 싶습니까"라고 물었을 때 "한 20억원? 잘하면 30억원이면 좋겠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폴은 '100억원을 투자 받고 싶다'는 문장을 따라 하라고 말하며 미미박스는 분명히 100억원 이상을 투자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꿈 같은 이야기를 해줬다. 마침내 데모데이 당일. 놀랍게도 미미박스는 3개월간 66%의 성장을 이뤄낸 이번 배치 최고의 스타트업이 돼 있었다. 우리는 가장 좋은 발표 시간을 배정 받았고 데모데이 발표 직후에 세계의 내로라하는 벤처투자회사 70여곳에서 투자 제안을 받았다.

꿈이라 여겼던 그레이엄의 이야기는 정확히 맞아 들어갔다. 모든 투자회사들이 100억원 이상의 투자를 제안했다. 우리는 70여개의 제안 e메일 중 60개는 지우고 가장 만나고 싶은 벤처투자회사 10곳과 미팅을 진행했다. 꿈같은 시간이었다. 3개월간 우리가 한 것은 오직 하나였다. 매시간 매일 '성장'이라는 단어를 생각했을 뿐이다. 옆의 회사가 10시간을 일할 때 우리는 12시간을 일했다. 에어비앤비로 구한 방 한칸에 5명이 모여 자며 3개월을 보냈다. 미미박스 미국팀은 이제 샌프란시스코 소마(SOMA)의 번듯한 사무실에서 일한다. YC 데모데이 이후 미미박스는 약 330억원의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야후의 창업자인 제리 양, 비트코인 업계의 큰손 윙클보스 형제 등이 미미박스의 투자자로 손을 내밀었다. 그들이 미미박스에 투자한 이유는 무얼까. 아마도 그들 모두 미미박스는 '성장'이라는 목표에 엄청나게 집중하고 있는 회사라는 사실을 인지했기 때문일 것이다. 성장의 끝은 없다. 우리는 여전히 더 큰 성장을 위해 달려가는 중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