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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엔 아파트가 "주상복합 닮자"

7년전 주상복합 파크뷰 "아파트 처럼" 무색<br>최근 분양 '인왕산 한신' 되레 주상복합 외관<br>대치동 센트레빌등서도 접목 인기끌어 주목



지난 2000년 분양된 분당 파크뷰는 ‘주상복합’이다. 하지만 저층에 상가를 배치하고 그 위에 아파트를 얹은 타워팰리스와는 달리 상가동을 분리해 외관은 기존 ‘아파트’와 똑같다. 당시만 해도 주상복합이 지금처럼 인기를 끌지 못했던 때라 ‘아파트처럼 보이기’ 전략을 쓴 것이다. 그후 2002년 타워팰리스 입주를 기점으로 최근 주상복합이 최고급 주거공간으로 자리잡자 이젠 정반대의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아파트가 ‘주상복합처럼 보이기’에 나선 것. 한신공영㈜이 홍제균형발전촉진지구 인근에서 3일부터 분양하는 ‘인왕산 한신 휴플러스’는 엄연히 아파트지만 외관은 주상복합 형태다. 지하4층~지상15층, 33~46평형 115가구 1개동으로 구성된 이 아파트는 경사진 지형을 최대한 살려 지하1~4층 상가가 정면에서 보면 지상상가처럼 보이도록 설계됐다. 지상15층 아파트가 그 위에 얹어져 있어 정면에서 보면 주상복합 형태를 띠고 있다. 또 발코니에 주상복합에 주로 적용되는 커튼월을 설치, 주상복합과 같은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상가 층고가 높아 아파트 15층이 일반아파트 25층 높이여서 조망권 확보에 유리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 이 회사의 분양담당자는 4일 “휴플러스는 쇼핑ㆍ문화시설ㆍ근린생활시설 등이 상가에 모두 포함된 ‘컬처 빌트인’ 아파트 개념”이라며 “아파트지만 주상복합의 장점을 최대한 접목시키려 했다”고 말했다. 이 아파트의 분양가는 평당 1,280만~1,400만원선으로 인근 시세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에 앞서 2002년 분양된 대치동 동부 센트레빌이 ‘주상복합처럼 보이기 전략’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발코니 외벽을 커튼월로 설치했고 조망권을 최대화하기 위한 ‘Y’자 탑상형 구조에 29층 초고층으로 상가동만 따로 있을 뿐 외관은 딱 주상복합이다. 더구나 맞은편에 주상복합의 대명사인 타워팰리스가 자리하고 있어 인근 지역이 마치 거대한 주상복합 타운을 형성한 것처럼 보인다. 이 회사의 관계자는 “대치동 센트레빌이 최고급 아파트로 자리잡은 데는 주상복합의 장점을 접목한 게 한몫 했다”고 말했다. 국내 최고급 아파트의 대명사인 삼성동 아이파크도 46층 초고층 주상복합 형태지만 엄연한 아파트다. 주상복합의 장점을 적용한 아파트 설계는 지난해 초 분양된 판교 주공아파트에도 접목됐다. 주공아파트의 경우 1층을 모두 필로티로 처리하고 필로티 전면에 상가건물을 1층으로 길게 배치해 전면에서 보면 마치 타워팰리스 상가거리처럼 보이게 디자인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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