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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중국의 급속한 추격 보여주는 조선산업

중국이 지난 1월 조선 수주량에서 140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 대 60만CGT로 한국을 압도한 것은 중국 조선의 무서운 성장세를 말해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다. 전세계 발주량 280만CGT의 절반을 싹쓸이한 셈인데 이 달 들어서도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되고 있는 데 문제의 심각함이 있다. 아직은 기술적으로 한국에 도전장을 내기 어렵다는 평가지만 중국의 따라오는 속도가 너무 빨라 가볍게 볼 수도 없다. 조선이 아니더라도 중국의 공세는 산업 전반에 미치고 있다. 우리의 기간산업인 가전ㆍ자동차ㆍ철강에 이어 조선까지 중국의 추격권 내에 들어서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미 철강은 중국 제품이 지난해 자그마치 1,000만톤이나 들어와 우리 철강산업을 위협하고 있을 정도다. 조선산업까지 수주량에서 중국에 밀렸다는 것은 앞으로 이러한 일이 산업 전반에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사실적으로 말해주고 있다. 조선업계는 아직 기술적으로 많은 수준 차이가 있어 연 단위로 볼 때 여전히 한국이 수주량ㆍ건조량ㆍ수주잔량에서 트리플 크라운을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물론 중국은 벌크선과 중소형 유조선 등 저부가가치 선박 건조에 집중하고 있지만 결코 얕볼 수만도 없는 상황이다. 최근 중국 정부는 선박건조기준 통일 규범을 만들고 낡은 시설을 대폭 교체하는 등 건조품질 향상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 그동안 한국의 독무대였던 고부가가치 선박인 LNG 운반선을 올 9월 첫 선을 보일 것이라고 중국 언론은 전하고 있다. 12월엔 한번에 4척을 내놓을 예정이다. 여유를 부리다가는 조선산업까지 일본과 중국 사이에 낀 샌드위치 신세가 될 수도 있다는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후발 주자인 중국의 추격이 이처럼 빨라진 만큼 국내업체도 크루즈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건조기술 개발 등 기술의 고도화 속도에 박차를 가하는 등 앞서나가는 노력을 거듭해야 한다. 정부도 그동안 R&D 예산지원의 사각지대에 있던 조선산업에도 이를 배정하는 등 ‘조선 한국’의 신화가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정책적 배려를 아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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