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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 정해놓고 나아가기보다 순간 즐기다보니 열정 폭발했죠

영화 '화차'로 돌아온 배우 김 민 희


배우 김민희, 그는 수식어에 목말라 하지 않는다. 어떤 배우가 되겠다는 목표보다 '순간'을 즐길 줄 안다.

개봉을 하루 앞둔 7일 오전, 광화문 근처 한 카페에서 영화 '화차'(火車) (감독 변영주ㆍ제작 필라멘트픽쳐스)로 돌아온 그를 만났다.

미야베 미유키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화차'에서 그는 선영이라는 다른 여자의 삶을 가로채 살아가다 결국 스스로 지옥에 추락하는 여인 경선을 연기한다. 김민희는 이번 영화에서 결혼을 한 달 앞뒀지만 약혼자를 두고 사라질 수 밖에 없었던 선영을 연기하며 시시각각 다양한 얼굴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부모님이 남긴 빚에 허덕이는 가녀린 여인, 결혼을 앞둔 사랑스런 여인, 비참한 삶에서 벗어나고자 자신의 존재를 지워야 했고 그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악녀로 변할 수밖에 없었던 여인의 모습까지 완벽히 담아낸다. 이를 두고 뭇 사람들은 '김민희의 재발견'이라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정작 스스로는 이 수식어가 창피하단다.

"이번 영화에 대한 반응도 좋고 칭찬도 많이 해 주세요. '화차'를 연기 인생의 터닝포인트로 여겨주시는 분도 있는데, (그렇기 보다는) 좋은 작품을 만나서 제가 가진 걸 스스럼없이 보여줬고 그게 잘 맞아떨어진 것 같아요. 그래서 '화차'는 제게 행운이죠."

김민희는 풋풋한 고등학교 시절 연기자로서 첫걸음을 뗐다. 바쁘게 지내느라 20대가

돼서야 제대로 된 진로고민을 시작했다. 23살 연기에 대해 갈증을 느꼈고, 24살이 돼서야 '배우 김민희'로서의 삶에 확신을 느꼈다. 이후로 그는 늘 '순간'에 충실했다. 부족함을 탓하기보다 자신이 가진 매력에 귀 기울였다.

"저는 늘 장점으로 스스로를 위로해요. (웃음)"



그렇다. 김민희는 가질 수 없는 것에 얽매이기 보다 자신이 가진 것을 잘 갈고 닦아 작품 속에 담아내고자 노력했다. 먼 미래를 내다보기 보다'순간'에 열정을 쏟는 나날들이 '화차'를 만나 폭발하게 된 것이다.

"제가 가진 것을 스스럼없이 매 작품마다 보여주고 그래서 '나'란 배우를 좋게 봐 주시면 그걸로 만족해요. 저를 좋아해 주는 분들이 많지 않아도 그거면 충분해요."

김민희는 스스로를 건강한 사람이라 칭했다. 비단 육체적 건강만을 말하지 않음을 그와의 짧은 만남 속에서도 쉽게 느낄 수 있었다. 인터뷰 말미 김민희는 수줍게 말을 남겼다.

"'경쟁'이라는 단어가 전 참 숨막혀요. 서로의 의사를 존중하고 다양한 시선을 인정하며 그렇게 살아가는 세상이 참 좋은 것 같아요."

톡톡 튀는 것보다 무던한 매력이 좋고, '목표'를 설정해 놓고 나아가기보다 매 '순간' 자신의 매력을 여과 없이 녹이며 살아가고 싶다는 배우 김민희, 그의 '긍정적 에너지'가 조금씩 빛을 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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