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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日 바둑 영웅전] 세번째 헤딩

제6보(78~100)



다시 한번 조한승은 두터움을 얻어냈고 이세돌은 실리를 챙겼다. 백78과 80으로 빵때림한 모양은 확실히 두텁다. 조한승은 이 빵때림을 하면서 형세가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것은 오산이었다. 흑83에 백이 84로 응수해야 한다는 사실을 조한승은 깜빡 잊고 있었다. 흑87로 홀랑 넘어가자 좌상귀 흑의 실리는 더더욱 짭짤하다. 원래는 백의 집이 10집 이상 생길 곳이었는데 흑의 집이 그만큼 생긴 것이다. 게다가 빵때림으로 장만한 두터운 외세를 써먹을 데가 없게 되어 버렸다. 이렇게 되면 '빵때림은 30집'이라는 기훈은 심히 무색하게 되는 것이다. 어쩌면 빵때림은 2집이라는 야유가 등장할 판이다. 이제 백의 남은 희망은 좌변에 큼지막한 집을 짓는 길뿐이다. 조한승은 백88로 좌변 경영에 나섰다. 이때 다시 이세돌의 헤딩이 등장했다. 흑89로 들이받은 이 수. 세번째 헤딩이었다. 백이 92로 몰았을 때 검토실에 조훈현9단과 김성룡9단이 들어왔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산책에서 돌아온 것이었다. "아니고. 저 코너에 왜 흑집이 저리 많이 생겼노?"(조훈현) 좌상귀를 가리키며 하는 말이었다. 옆에 있던 김성룡은 참고도1의 흑1을 놓아보이며 말했다. "이 봉쇄가 백만불짜린데 왜 선수로 두질 않는지 모르겠네요."(김성룡) "아깝다는 얘기겠지. 살려 주는것이…."(조훈현) 흑1은 기분좋은 봉쇄지만 백도 2 이하 8로 수습하는 것이 기분좋다. 이세돌은 더 통렬한 공격수를 남겨두기 위해 봉쇄를 보류하고 있는 것이었다. 흑97은 정수. 참고도2의 흑1로 잇는 것은 백2의 공격이 통렬하다.(96…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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