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의 국가등급 분석가인 에드 파커는 이날 뉴욕 컨퍼런스에서 “올 대선 이후까지 신뢰할 만한 국가채무 감축계획을 마련하지 못하면 내년에 신용등급을 강등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은 전했다. 파커 분석가에 따르면 미국은 최고 신용등급이 부여된 4개국 가운데 5~6년 뒤 국내총생산(GDP) 대비 채무 비중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유일한 국가다.
피치는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에 대해 최고 신용등급인 AAA를 부여하고 있으며, 등급전망은 독일을 제외한 3개국에 대해 ‘부정적’을 제시하고 있다.
피치는 앞서 지난해 11월 미 의회 특별위원회가 최소 1조2,000억달러 규모의 재정적자 감축안을 통과시키지 못하자 차기 행정부의 재정부담을 이유로 미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하고 2013년 등급강등 가능성을 제기했다. 피치의 ‘부정적’전망은 12~18개월 이내에 신용등급이 강등될 가능성이 50% 이상임을 의미한다.
한편 또 다른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도 미국에 대해 최고 등급인 Aaa와 ‘부정적’전망을 제시하고 있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해 8월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강등하고 ‘부정적’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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