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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장기화 가능성…버냉키의 '딜레마'

글로벌 증시에 또다시 'S의 공포'<br>"금융기관 6,000억弗 상각" 등 잇단 실적악화 경고<br>美고용지표·골드만삭스 실적 발표가 분수령 될듯



불황 장기화 가능성…버냉키의 '딜레마' 글로벌 증시에 또다시 'S의 공포'제조업 지수 악화 예상속 1월물가 4.3%나 급등"금융기관 6,000억弗 상각" 등 잇단 실적악화 경고美고용지표·골드만삭스 실적 발표가 분수령 될듯 뉴욕=권구찬 특파원 chans@sed.co.kr 미국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의 늪에 빠지고 있다는 증거가 속속 나타나면서 뉴욕증시가 두려움에 휩싸이고 있다. 이번주에 발표될 지난 2월 ISM제조업지수는 50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돼 미국 경제가 이미 경기침체에 돌입했을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가뜩이나 이미 발표된 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동기 대비 4.3%로 2005년 9월 이래 최대치를 기록해 가능성을 보여준 상황이다. 따라서 뉴욕 월가의 애널리스트들은 미국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 단계에 진입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투자자들은 미국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질 경우 치유도 어려워지고 불황기간도 길어질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단순한 경기침체(recession)일 경우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처방으로 1년 내에 경제가 회복되겠지만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질 경우 1970년대처럼 불황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다. 벤 버냉키 의장은 오는 4월 초에 또 금리인하를 단행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인플레이션을 잡으려면 금리를 올려야 한다. 총알 한발로 두 방향으로 도망가는 토끼를 잡는 것만큼 버냉키 의장의 해법이 어려운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사설에서 버냉키 의장의 금리인하가 인플레이션을 키우고 있다고 질타했다. 투자자들은 7일 발표되는 2월 고용동향을 주시하고 있다. 미국 경기침체 여부의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이는 이 지표가 1월에 이어 또다시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과 소폭 상승할 것이라는 예측이 엇갈려 결과가 주목된다. 미 경제의 불확실성이 그만큼 높다는 방증이다. 미국 경제의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이 높아가는 가운데 4월로 예정된 미국 금융기관의 1ㆍ4분기 경영실적 발표를 앞두고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의 망령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3월 중순~4월 중순에 집중되는 뉴욕 월가 금융기관의 1ㆍ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크게 나빠질 것이라는 경고가 잇따르면서 벌써부터 실적을 우려하는 이른바 '워닝(warning) 시즌'을 맞고 있다. 글로벌증시는 지난해 여름 서브프라임 부실이 폭발한 뒤 워닝 시즌을 3개월마다 반복하면서 변동성 강한 장세를 연출해왔다. 전문가들은 3월 글로벌증시의 향배는 미국의 2월 중 고용지표가 발표되는 7일과 서브프라임 부실 태풍을 비켜간 골드만삭스의 1ㆍ4분기 실적이 발표되는 12일에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3일 아시아증시 폭락은 미국발 대손상각 처리 악재의 돌출이 도화선으로 작용했다. 지난주 말 세계 최대 보험사인 AIG의 대규모 상각 처리로 창립 이래 최악의 실적(52억,9000만달러 적자)을 기록하면서 글로벌증시의 불안감을 키웠다. 게다가 UBS에서 금융기관 상각처리 규모가 6,00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신용위기에 대한 공포감은 절정에 달했다. 그동안 월가 금융기관의 1ㆍ4분기 실적이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꾸준히 제기됐음에도 무덤덤하던 글로벌증시가 AIG의 실적악화가 새삼 확인되자 한꺼번에 폭발한 것으로 해석된다. 1ㆍ4분기 뉴욕 월가 금융기관의 실적전망은 암울하다. 미국 자산운용사 오펜하이머는 올 1ㆍ4분기 월가 투자은행의 순익이 40% 감소하고 100억~140억달러를 추가 상각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오펜하이머는 12일 실적을 발표하는 골드만삭스를 비롯해 베어스턴스(14일), 모건스탠리 (20일) 등 주요 투자은행의 순이익을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메릴린치와 UBS도 월가 투자은행의 1ㆍ4분기 실적을 줄줄이 내렸다. 골드만삭스는 서브프라임 부실 태풍을 비켜갔으나 대출채권을 기초로 추가 대출해주는 레버리지론과 상업용 모기지 등의 부실이 상당한 것으로 전해져 '골드만삭스 쇼크'를 초래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채권보증회사(모노라인) 부실 해결도 막연하다. 미국 2위의 모노라인인 암박이 스탠더스앤푸어스(S&P)와 무디스로부터 최고 신용등급 유지 판정을 받았지만 조만간 해결될 것으로 예상되던 30억달러 자금유치는 아직도 감감 무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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