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팀으로 돌아온 박찬호(39ㆍ한화 이글스)가 첫 실전 등판에서 ‘코리안 특급’다운 호투를 펼쳤다.
박찬호는 29일 일본 오키나와의 킨스타디움에서 벌어진 KIA 타이거즈와의 프로야구 연습경기(5대2 한화 승리)에 선발 등판해 3이닝 동안 안타 1개만 허용하고 무실점의 깔끔한 투구를 선보였다. 39개의 공을 던지는 동안 삼진은 4개를 솎아냈고 직구 최고 구속도 시속 146㎞를 찍어 합격점을 받았다. 아직 몸이 완전히 만들어지지 않은 스프링캠프에서 140㎞ 중ㆍ후반까지 던짐으로써 다시 한번 경쟁력을 확인한 것이다.
박찬호는 지난 16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에서 치른 자체 연습경기(홍백전)에서 이미 최고 구속 145㎞의 직구를 던지며 빠른 페이스를 보였었다. 하지만 2이닝 1실점했던 당시 경기는 같은 팀 내에서 편을 나눠 치른 경기라 진정한 의미의 실전으로 보기 어려웠다.
KIA를 상대로 ‘진짜 실전’에 나선 박찬호는 1회 2사 뒤 이범호를 맞아 첫 삼진을 뽑아냈고 2회에도 두 번째 타자 김상현을 3구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등 우승후보 KIA의 간판타자들을 제물로 위력투구를 뽐냈다. 특히 승부구로 연마 중인 컷패스트볼(최고 137㎞)이 예리하게 떨어져 만족스러워하는 모습이었다. 박찬호에 이어 등판한 한화 에이스 류현진(25)도 3이닝 동안 안타나 볼넷을 하나도 주지않고 4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막아 한대화 한화 감독을 흐뭇하게 했다.
한편 지난해 박찬호가 몸담았던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버펄로스에서 뛰는 이대호(30)는 고치에서 펼쳐진 지바 롯데 마린스와의 연습경기에서 3타수 2안타를 기록, 6경기 연속 안타를 이어가며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했다. 총 9차례 연습경기에 나섰는데 타율이 7할6리(17타수 12안타)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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