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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SBS '아름다운 날들' 세나役 이정현

"가수 얘긴데 잘해보고 싶어요"그는, 한마디로 거침이 없었다. 감기를 이유로 기자회견장에 가장 늦게 도착한 이정현은 이장수PD, 이병헌, 최지우, 류시원 등 쟁쟁한 출연진 사이에서도 '위축'이라는 단어를 모르는 듯 했다. 공석에서 갖게 되는 약간의 긴장감으로 선배들조차 정색하고 있는 사이, 그는 연상 하품을 하고 팔을 위로 편 채 양 옆으로 흔들며 기지개를 해댔다. 길게 찢어진 청치마와 빨간 폴라 티 그리고 위에 걸친 노란 재킷까지. 모든 게 배역의 이미지 그대로였다. "머리요? 12시간 걸렸어요"생각만 해도 아까운 듯 연신 머리를 만지며 그가 내뱉은 말이다. 이번 드라마를 앞두고 그는 검정 생머리를 노랗게 염색하고 퍼머를 했다. 워낙 튀는 배역인데 짙은 검은 생머리로 연기하는 게 부담스러웠다는 게 이유였다. 사실 이정현은 1,2 집 가수생활 동안 검은 생머리를 고집해 왔다. 요즘 가요계 생리대로라면 '변신'을 이유로 머리부터 손댔을 법도 한데 요지부동이었다. '2집 낼 때 소속사에서 협박 비슷하게 강요했어도 안 했던 '머리 변화를 이번 드라마에서 주저없이 감행한 것이다. 그런만큼 '아름다운 날들'에 임하는 각오가 남달라 보였다. "이장수 감독님, '곰탕'찍으신 분이잖아요. 그거 알고 더 하고 싶었어요. 그때 참 감명 깊었거든요."이장수 감독의 대표작이기도 한 특집극 '곰탕'이 방영된 건 지난 96년. 당시 청소년이었을 그는 용케 이를 기억하고 있었다. "가수 이야기예요. 제 비중이 크고. 제가 가수니깐 잘 해보고 싶었어요"이어지는 출연의 변. SBS 드라마 스페셜 '순자' 후속으로 방영될 '아름다운 날들'은 음반 제작사를 무대로 이복형제인 줄 알고 자란 이병헌과 류시원이 가족사의 비밀을 풀어가며 대결을 펼친다는 내용의 드라마다. 이 작품으로 3년만에 TV로 복귀하는 이장수 감독이 지난해초부터 캐스팅에 나섰고 그래서인지 출연진 면면이 자못 화려하다. 이중 이정현은 여주인공 최지우의 고아원 동기로 가요계 스타를 꿈꾸며 온갖 역경을 극복하는 세나역. 함께 출연하는 류시원이 가장 매력있고 시청자들에게 어필할 캐릭터라고 추켜세울 정도로 비중이 큰 역이다. 원래 채림에게 돌아갈 배역이었지만 연기실력과 노래실력이 필요하다고 판단, 상호합의하에 그로 바뀌었다는 게 이PD의 설명이다. "4회까지 찍었는데 이제서야 배역이 이해가 가요. 감독님도 저도 혼선을 겪었거든요. 하지만 이제부턴 자신있어요" 지금까지의 재촬영분 중 가장 많은 게 이정현 씬이었다는 것이 동료 연기자들의 전언. 극중 얼굴없는 가수 제로(zero)역이 미리 외부에 공개되면서 시높시스가 여러 차례 바뀌었고 이정현도 이른바 '악녀'에서 당찬 이미지로 역할이 변경됐다. 이런 혼선 때문인지 촬영장엔 상당한 혼란이 있은 듯 했고 이정현도 그에서 예외가 아닌 듯 싶었다. "같이 찍었던 장선우 감독님이 저한테 맞는 영화 준비하신다고 1년전부터 그랬거든요. 제가 2주간 피했더니 임은경이랑 하신다구요, 저 삐졌어요."장선우 감독이 TTL광고로 유명한 임은경과 크랭크 인에 들어간 영화,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을 두고 묻지도 않았는데 덧붙인 말이다. 하필 그가 찍고 싶었던 SF영화라고 했다. 이정현은 드라마 타이틀 곡을 부르는 것은 물론, 이 발라드곡에 기존 댄스곡 리믹스 를 더한 2.5집도 곧 선보인다. 김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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