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속 서양인' 이런 일도… ■ 서양인의 조선살이 (정성화·로버트 네프 지음, 푸른역사 펴냄) 강동효 기자 kdhyo@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조선에 사진이 처음 소개된 건 대략 1863년 경이다. 베이징을 다녀온 조선사절단이 자신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을 가져오면서부터 퍼진 걸로 추정된다. 사진에 대한 조선 민중들의 생각은 극히 부정적이었다. 사람의 모습을 도둑질하는 '약탈 행위'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1885년 조선에 머무르던 서양인들은 한 장의 사진 때문에 식겁했다. 미국 공사관의 서기인 샤이에 롱이 조선 어린이들을 촬영한 사진을 잃어버린 뒤, 사진에 찍힌 아이들이 연이어 끔찍하게 살해된 것. 조선인들은 서양인을 배후로 의심했고, '선교사들이 아이를 납치해 물에 끓인 뒤 사진을 만든다'는 괴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외국인들은 조선인들이 해코지를 할까 두려워 자국 군대에 보호를 요청했고, 한양의 분위기는 그야말로 을씨년스러웠다. 결국 고종이 '서양인은 어린이를 먹지 않는다'고 포고령을 내리며 사태가 일단락된다. 아이 연쇄 살해 사건은 외국인에 대한 증오감을 불러일으키려는 흥선 대원군의 계략이었다고 저자는 추정한다. 책은 구한말인 1880년대부터 1930년대까지 한국에 거주한 서양인들의 생활상을 담고 있다. 경복궁에 등장한 한국 최초의 스케이트장, 조선인들의 상투를 과녁처럼 맞추고 다녔다는 미국의 카우보이, 서양인을 따라온 거구의 독일 애완견 때문에 바람 잘 날 없었던 동네 토종개들 등 흥미로운 읽을 거리가 가득하다. 소개되지 않았던 다양한 사진들도 눈길을 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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