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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펌업계 "빅뱅 오나" 촉각

■ '빅리거' 세종-율촌 한때 합병 추진<br>"김앤장 중심 1强구도 깨고 2强체제 만들자" 공감<br>내부동요에 잠정중단 불구 "아직 꺼지지 않은 불씨"



국내 ‘빅리거’ 로펌인 법무법인 세종과 율촌이 한 때 합병을 추진했던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지금까지는 중형 로펌간 합병이 대세였다면, 세종과 율촌은 빅리거간 합병이라는 점에서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형태의 ‘3세대 합병’으로 평가되며, 성사될 경우 파장이 만만찮을 전망이다. 20일 로펌업계에 따르면 세종과 율촌은 시장개방에 대비하고,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합병작업을 한때 진지하게 검토해 왔다. 두 로펌은 파트너 변호사간 수차례의 접촉과 내부 변호사들의 의견수렴 등에도 나서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내부 변호사들이 “너무 이르다” “조직문화가 달라 시너지 효과가 의문시 된다”는 등의 반대의견과 내부동요가 커 중단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앤장 중심의 1강 구조 깨자” 공감대= 국내 로펌업계는 매출이나 규모 등 거의 모든 면에서 김앤장이 수년간 1강 단독체제로 굳어져 왔다. 특히 국내 변호사 수에서 김앤장은 317명으로 세종 159명, 율촌 113명보다 절대적으로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세종과 율촌이 합병을 해도 변호사수에서 밀릴 정도다. 일각에서는 김앤장 1강 체제는 글로벌 로펌의 국내 시장잠식을 억제하는 ‘인계철선’ 역할도 해 왔다는 긍정적인 측면에도 불구하고, 시장독점 등의 부작용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제기돼 왔다. 세종과 율촌의 합병 논의는 김앤장 중심의 1강 체제를 깨고, 2강 체제를 만들어 쌍두 경쟁체제를 만들어 보겠다는 공감대가 주되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세종과 율촌 관계자들은 “두 로펌간 시너지 효과를 높이겠다는 목표도 있지만, 김앤장과 맞설 로펌을 만들어야 겠다는 서로간 의지도 작용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로펌업계 “진짜 빅뱅온다” 촉각= 국내 로펌간 합병은 지금까지 중형 로펌간 합병이 대세였다. 하지만 세종과 율촌의 경우 빅리거간 합병으로 처음으로 거론된 것이라는 점에서 파급영향이 엄청날 전망이다. 이 때문에 경쟁 로펌들은 세종과 율촌의 합병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합병이 결렬됐다기 보다는 잠정적으로 중단된 것으로 보는 시각도 없지 않다. 한 대형 로펌의 관계자는 “세종과 율촌의 합병논의는 완전히 결렬됐다고 보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아직 (합병논의의) 불씨가 꺼지지 않아 잠정 중단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과 율촌도 공식적으로는 “(합병논의는) 이미 끝난 얘기”라고 밝히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합병 논의를 되살리려는 의지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합병논의가 너무 일찍 새 나가는 바람에 내부동요가 커져서 잠시 ‘휴식’을 하고 있을 뿐, 빠르면 연말이나 내년 초에 다시 합병논의가 급진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법조계의 관측이다. 세종과 율촌간 합병이 성사될 경우 나머지 빅5 로펌들도 손을 잡을 가능성을 내비침에 따라 전대미문의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한 대형 로펌 관계자는 “세종과 율촌이 합병할 경우 나머지 대형 로펌간에도 합병압박이 거세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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