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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이집트, 브리지론 기싸움

국제통화기금(IMF)과 이집트가 일시적 단기차입인 ‘브리지론(bridge loan)’의 적용 여부를 두고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FT)는 11일 “IMF로부터 48억 달러의 구제금융을 받으려는 이집트의 노력이 새로운 어려움에 봉착했다”고 보도했다. 이집트의 정정 불안을 이유로 IMF가 선거 때까지 브리지론을 제공하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관측통들은 IMF가 이집트의 정정 불안을 고려해 구제 금융에 비해 조건이 까다롭지 않은 브리지론을 수용하도록 이집트에 권유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집트는 당초 4~6월에 선거를 실시하려 했으나 최근 최고 법원이 선거법을 재검토하라고 판결, 몇 주가량 시일이 더 소요될 전망이다. IMF와 이집트는 지난해 12월 48억 달러의 구제금융에 원칙적으로 합의했지만 유혈 시위가 터지면서 후속 협상이 중단됐다. 이집트는 최근 IMF 협상팀을 초청했지만 IMF 측은 공식적으로 수용하지 않고 있다.

아시라프 알-아라비 이집트 기획장관은 브리지론에 반대했다. 그는 10일 기자회견에서 “재정 적자 해결을 위해서는 광범위한 구조적 처방이 필요하다”며 “우리가 IMF에 원하는 것은 응급책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선거에서 어느 세력이 이길지가 불분명한 상황에서 IMF가 브리지론까지 꺼릴지도 모른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집트의 경제 상황은 지난달 소비자 물가가 연율 기준 8.2% 상승하는 등 인플레이션이 심화되고 있다. 이는 지난 1월의 물가 상승폭 6.3%를 크게 웃돈 수준이다. 특히 식음료 값이 지난달 9.3% 상승, 빈곤층은 물론 중산층까지 타격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EFG-에르메스의 모하메드 아부 바샤 이코노미스트는 “이집트 파운드화 가치가 올 들어 10%가량 폭락했다”며 “정정 불안에 따라 인플레가 더 심화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집트 보유 외환도 호스니 무바라크 정권 붕괴 전 수준의 3분의 1인 135억 달러까지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채 두 달 수입도 뒷받침할 수 없는 수준이다.

IMF의 마수드 아흐메드 중동ㆍ중앙아시아 담당 국장은 “IMF 구제 프로그램은 시장이 기대하는 신뢰를 회복시킬 수 있어야 한다”는 원칙적 견해를 밝혔다. FT에 따르면 그는 “이집트 경제가 안고 있는 광범위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을 꺼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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