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의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후 주석은 며칠 전부터 휴양차 동북3성 모처에 체류하고 있다가 이날 김 위원장을 만나기 위해 창춘(長春)으로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방중 첫날을 보낸 지린(吉林)성 지린시 우쑹(霧淞) 호텔을 떠나 의전차량 편으로 10시 30분께 창춘 난후(南湖)호텔에 도착했다.
김 위원장이 중국 최고 지도자인 후 주석과 면담했다면 3남 김정은으로의 후계구도 협의와 관련됐을 개연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앞서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창춘으로 이동한 것이 현지언론에 의해 포착됐다.
김 위원장을 태운 의전차량 30여대는 오전 9시께(현지시각) 호텔을 나서 지린 서역방향으로 향했다. 당시 지린 서역주변에는 무장경찰들이 삼엄한 경계경비를 벌이며 일반인과 차량의 접근을 차단했다.
의전차량은 그러나 전용 특별열차가 대기중이던 지린 서역으로 진입하지 않고 고속도로를 이용해 창춘으로 1시간30분을 달려 오전 10시30분에 창춘의 숙소인 난후(南湖)호텔에 도착했다. 이에따라 전용 특별열차는 의전차량과는 별도로 창춘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김 위원장이 지린성의 성도이자 공업이 발달한 창춘을 방문한 것은 경제시찰 등의 목적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김 위원장이 창춘 일정은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창춘 일정을 소화하고서 베이징으로 갈 수도 있으며 아예 귀국길에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김 위원장은 이번 방중에서 동선을 통해 나름의 ‘의사표시’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창춘행은 일반적으로 산업시찰에 주안점을 둔 경제행보지만 이번 방중 목적이 단순히 그 수준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청와대는 이번 김정일의 방중이 권력승계를 위한 ‘내부결속용’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 목적이 북한 국내용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이 가장 시급한 것은 역시 권력승계 문제 아니겠느냐”면서 “우리도 큰 결단을 할 때는 (지도자가) 국립현충원이나 아산 현충사를 찾지 않느냐. 그런 차원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