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수 누나가 (수양대군 역할을) 한다고 하면 내가 못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6일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 자리에서 배우 이정재가 영화 ‘관상’에 얽힌 재미있는 일화 하나를 풀어놨다.
그는 “혜수 누나가 ‘연홍’역으로 캐스팅된 사실은 이미 알고 있던 때였다. 혜수 누나에게 ‘시나리오 봤어?’라고 물었다”면서 “그러자 혜수누나가 ‘봤어. 수양대군 맘에 들더라’고 답하더라”며 함께 ‘관상’에 출연한 김혜수와 있었던 대화에 대해 말했다.
이어 그는 “그 순간 혜수 누나가 수양대군 역을 한다고 하면 내가 못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김혜수의 뛰어난 연기력 때문에 자신의 배역이 위태로워질까 고민했음을 밝혔다.
이정재는 “몇 초간 멍했는데 생각해보니 혜수 누나는 여자라서 수양대군 역을 할 수가 없더라. 다행이라고 생각했다”며 웃지 못할 혼자만의 에피소드를 유쾌하게 꺼냈다.
한편 영화 ‘관상’은 계유정난 시기 위태로운 조선의 왕권을 지키고자 했던 천재 관상가 ‘김내경’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송강호 이정재 김혜수 백윤식 조정석 이종석 등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개봉 전부터 화제된 바 있다. 이정재는 극중 수양대군을 맡아 자신만의 색으로 새롭게 수양대군을 연기했다. 11일 개봉. (사진 = 이원욱 인턴기자)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