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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뛰는 국제금융시장] 출구전략 불확실성 확대… 투자자 달러 쏟아내 엔·유로 급등

엔화 하루새 2% 올라 장중 한때 95엔대 진입<br>이탈리아 국채금리 상승… 뉴욕·도쿄 증시도 요동<br>다이먼 JP모건 회장 "금리 정상화 무서운 길 시장 변동성 더 커질것"


중앙은행들의 경기부양정책 지속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외환시장 등의 변동성이 급격히 확대하며 국제금융시장이 갈피를 못 잡고 극도의 혼란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양적완화 규모 축소가 빨라질 것이라는 기존의 예상이 흔들리면서 투자자들이 일시에 달러를 쏟아내 엔ㆍ유로 등 주요 통화에 대해 달러화가 급격히 약세로 돌아서고 있다. 또 유로존의 경우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줄어들면서 이탈리아 등 재정위기국의 국채금리가 급등하고 있다.

금융위기 과정에서 주요 국가의 중앙은행들은 비전통적인 방법을 동원해 글로벌 경제의 추락을 막았던 데 비해 출구전략의 실행을 앞둔 지금은 중앙은행들의 움직임이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요소가 되고 있는 셈이다.

6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엔화는 달러화 대비 하루에만 2% 급등하며 달러당 97.09엔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엔화는 4월 중순 이후 처음으로 95엔대에 진입하기도 했다. 유로화 역시 달러화 대비 1.6% 상승하며 1.3306달러를 기록했다. 엔ㆍ달러 환율은 도쿄외환시장에서도 장중 95.54엔과 97.51엔 사이를 오가며 요동쳤다.

이날 외환 옵션거래의 프리미엄을 토대로 작성되는 JP모건 체이스의 변동성지수(VIX)는 10.38%로 지난 2012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날 엔화와 유로화의 강세를 촉발한 것은 7일 발표되는 고용지표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연준이 양적완화 축소 시기를 늦추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돼 달러화 강세를 예상했던 투자자들이 일시에 달러 포지션 처분에 나섰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의 발언도 유럽을 흔들어놓고 있다. 이날 ECB는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올해 유로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5%에서 -0.6%로 낮춘 반면 내년 전망치는 종전 1.0%에서 1.1%로 상향 조정했다. 드라기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마이너스 예금금리에 대해 "지금 조치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드라기 총재의 발언은 당분간 추가부양책을 쓰지 않겠다고 해석됐고 유로화 강세와 더불어 취약 국가들의 국채금리 상승을 촉발했다. 이탈리아의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23bp급등한 4.36%, 스페인의 10년 만기 국채는 금리는 25bp 올랐다.

주요 증시의 변동성도 확대되고 있다. 5일 뉴욕증시에서 216포인트(1.43%) 급락했던 다우지수는 이날 80.03포인트(0.53%) 반등했다. 도쿄증시의 닛케이지수는 7일 장중 전날 대비 2.75% 이상 낮은 1만2,548.20까지 떨어졌다. 이는 지난달 23일 고점 1만5,942.6에서 20% 이상 빠진 수준으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도쿄증시가 약세장(bear market) 영역에 진입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닛케이지수는 이날 560엔 가까이 널뛰기하다가 전날보다 0.21% 하락한 1만2,877.53으로 거래를 마쳤다.

앞으로도 중앙은행들의 출구전략을 둘러싼 움직임은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을 야기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이날 중국 청두에서 열린 포춘 글로벌 포럼의 패널로 참가한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체이스 회장은 연준의 출구전략과 관련, "기준금리의 정상화는 좋은 일이며 우리 모두 그렇게 되기를 기대해야 한다"면서도 "그러나 정상화의 길은 무섭고 시장의 변동성은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나는 연준이 말하는 한 단어, 한 단어를 예의 주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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