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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세 스피스 "나는 다르다"

저조한 성적 날씨 탓했다가 여론에 뭇매… 22세 때 디오픈서 큰코 다친 매킬로이

브리티시오픈 16일 티오프

22세에 메이저 첫승·US 오픈 제패… 매킬로이 행보와 꼭닮은 스피스

디오픈 굴욕까지 겪을까 관심 모아… 동료들 "스피스는 우승 가능성 충분"

22세의 로리 매킬로이(26·북아일랜드)는 브리티시 오픈(이하 디 오픈)에 나갔다가 욕만 된통 먹었다. "날씨에 따라 성적이 좌우되는 이런 대회는 좋아하지 않는다"는 발언이 문제였다. 7오버파로 공동 25위를 한 매킬로이는 부진의 탓을 외부에서 찾았다. 골프 선배들과 언론의 십자포화가 이어졌다. "골프의 본질을 모른다" "대선수가 되기에는 한참 멀었다"는 등의 비난이 빗발쳤다. 한 달 전 US 오픈에서 대회 역대 최다 언더파(16언더파)로 우승한 사실이 묻힐 정도였다. 논란이 확산하자 매킬로이는 경솔했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2011년의 일이다. 3년 뒤인 지난해 매킬로이는 비로소 디 오픈을 제패했다. 메이저대회 세 번째 우승이었다.

16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파72·7,297야드)에서 개막하는 올해 디 오픈에서는 매킬로이가 발목 부상으로 기권하는 바람에 조던 스피스(22·미국)가 스포트라이트를 독차지하고 있다. 매킬로이와 스피스 둘 다 22세에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달성했다. 22세의 매킬로이가 US 오픈 우승의 기세로 디 오픈 제패에 도전했던 것처럼 올해 22세인 스피스에게도 6월 US 오픈 챔피언이라는 타이틀이 붙어 있다. 마스터스·US 오픈을 차례로 정복한 다음이니 스피스에게 쏟아지는 기대가 2011년의 매킬로이보다 크다고 볼 수도 있겠다.

2011년 디 오픈 개최지는 북아일랜드 로열세인트조지GC였다. 올해는 '골프 성지'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다. 2010년 올드코스에서 열린 디 오픈에서 매킬로이는 공동 3위를 했다. 스피스는 세 번째 디 오픈 출전이지만 올드코스 경험은 사실상 처음이다. 아마추어 시절이던 4년 전에 한 라운드를 쳐봤을 뿐이다. 콧대 높은 디 오픈은 4년 전 매킬로이에게 그랬던 것처럼 또 다른 차세대 황제에게 굴욕을 안기려 할 것이다. 하지만 개막 전 전망은 스피스에게 무척 우호적이다. 스피스라면 디 오픈의 저주를 이겨낼 수도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른 무엇보다 스피스는 마스터스·US 오픈 연속 챔피언이다. 잘 알려졌듯 마스터스 코스인 오거스타 내셔널은 유리판 그린으로 악명높은 곳이고 올해 US 오픈을 개최한 체임버스 베이는 울퉁불퉁한 그린으로 여러 선수들의 불만을 끌어냈던 곳이다. 하지만 퍼트에 강한 스피스에게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올 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라운드당 퍼트 수에서 스피스는 27.72개로 단연 1위다. 홀당 퍼트 수는 1.54개로 3위. 3퍼트 확률은 1.82%이며 보기를 가장 적게 범한 것도 스피스다. 2010년 디 오픈 우승자 루이 우스트히즌(남아공)이 스피스의 짧은 거리 퍼트 방법을 보고 배울 정도다. 스피스는 쇼트 퍼트 때는 볼을 보지 않고 홀을 쳐다본다.

이언 폴터(잉글랜드)는 "스피스는 퍼트에 물이 올랐다. 최고다. 그것은 곧 디 오픈 우승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올드코스의 그린은 광활하기까지 하다. 맷 쿠차(미국)는 "스피스는 약점이 없다. 정신적인 면에서도 그렇다"고 했다. 자폐증이 있는 여동생을 끔찍하게 보살피는 스피스는 고교 시절 만난 여자친구와 여전히 교제 중이다. 캐디(마이클 그렐러)와의 끈끈한 의리, 겸손한 언행 등 그의 이미지는 '모범 골퍼'다. 바람 등 날씨에 따라 전혀 다른 골프장이 되는 올드코스에서도 스피스는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레임 맥도웰(북아일랜드)은 "올드코스는 전략을 잘 짜야 하는 골프장인데 영리한 스피스에게 유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드코스 첫 방문에 디 오픈을 제패한 선수로는 1995년 존 댈리(미국)와 1964년 토니 레마(미국)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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