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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에 용기가 되어준 한 마디' 출간 정호승 시인

산이 내게 오지 않으면 기다리지 말고 내가 산으로 가야죠

정호승 시인

"살다가 막다른 골목이나 절망의 늪에 빠져 있다고 생각될 때 부모나 형제가 건네주는 사소한 한 마디가 살아갈 힘과 용기를 주는 것처럼 제 책에 담긴 한 마디가 그 누군가에게 용기를 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7년 전 산문집 '내 인생에 힘이 되어준 한마디'로 30만 독자의 마음을 움직였던 정호승(63ㆍ사진) 시인이 이번에는 용기를 화두로 76개의 '한 마디'를 엮어 신작 산문집 '내 인생에 용기가 되어준 한 마디'를 펴냈다.

16일 광화문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시인은 "살아가면서 용기나 힘을 필요로 하는 어려운 상황에 처했거나 이미 그런 상황을 지났을 때가 많다"며 "인생을 먼저 산 사람으로서 인생을 살아오고 있는 후배들에게 작지만 소중한 나의 깨달음을 전달해 용기를 주는 게 책무가 아닐까 싶었다"고 집필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산문집에서 독자들에게 가장 건네고 싶은 '한 마디 중의 한 마디'를 꼽아 달라는 요청에 시인은 주저 없이 첫 장을 장식하는 '가끔 우주의 크기를 생각해보세요'라고 답했다. "어느 날 일간지 한 면에 토성에서 바라본 지구를 찍은 사진을 본 적이 있어요. 그런데 그 지구가 얼마나 작은지 마치 볼펜똥을 콕 찍어놓은 것 같았지요. 그 사진을 보면서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상상할 수도 없을 정도로 넓은 우주의 그 수많은 별 중에 지구라는 작은 별, 그 지구에서도 대한민국의 작은 공간에서 살고 있는 내가 얼마나 작은 존재인가. 그런데 매일 전쟁을 치르듯 아옹다옹 살고 있구나 하는 생각에 한동안 가슴이 멍한 느낌이었습니다."



시인은 어렵지 않게 사회의 일원이 될 수 있었던 자신의 젊은 시절과는 달리 지금의 청춘들은 견고한 벽 앞에 서 있다며 젊은 세대의 아픔에 공감을 나타내고 따뜻한 조언을 건넸다. "벽이 없는 문은 있을 수 없습니다. 문은 벽을 의지해서 만들어지기 때문이지요. 자기 세대에 왜 저런 벽이 만들어졌는지 원망하기보다는 자신의 환경을 받아 들이고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먼저 생각했으면 합니다."

젊은 세대에 대한 진심 어린 애정은 '산이 내게 오지 않으면 내가 산에게로 가면 된다'는 구절에서 더욱 선명하게 드러난다. "산이 내게 오지 않으면 내가 산으로 가면 됩니다. 어떻게 가느냐, 어떻게는 각자 삶의 몫이겠지만 앉아서 기다리지 말고, 기다림이 무형의 것이라도, 내가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시인들이 잇따라 에세이나 동화 집필에 참여하는 것에 대한 일부 비판적인 시각에도 의견을 나타냈다.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시의 그릇이냐, 산문의 그릇이냐, 아니면 동화의 그릇이냐의 차이일 뿐 그것을 명확하게 장르로 구분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인간 삶의 본질에 대한 깊은 천착을 통해 글을 지속적으로 쓰고 싶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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