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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東불안 여전" 유가 다시 급등

국제 금융·상품 시장 반응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후 국제금융시장은 안정세를 보였지만 국제유가는 큰 폭으로 뛰었다. 원유 공급량도 늘고 난방유 재고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지만 유가는 되레 상승했다. 이날 유가가 상승한 것은 부시 대통령의 일방적인 중동정책이 계속되면서 중동지역의 정세불안이 계속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었다. 특히 부시의 재선이 확정된 후 오사마 빈 라덴이 다시 부시를 비난하는 비디오 테이프가 공개돼 이 같은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중동지역에서는 미국이 테러척결을 명분으로 앞으로도 일방적인 밀어붙이기 정책을 펼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에서는 부시의 재선은 중동정책에 관한 한 백지수표를 얻은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평가할 정도다. ◇국제유가 하룻새 2%나 뛰어=부시 대통령의 재선이 확정되자 국제유가는 3일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중질유(WTI)가격은 미국의 원유재고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자 내림세로 출발했다. 미국 에너지부는 지난 10월말 현재 미국의 원유재고는 2억8,970만배럴로 일주일사이에 630만배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부시의 재선이 확정되자 WTI 가격은 이내 오름세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WTI 12월 인도분 가격은 전일보다 배럴당 1.26달러(2.5%) 오른 50.88달러로 마감됐다. 런던 국제석유거래소에서 브렌트유 12월 인도분가격도 배럴당 47.56달러로 마감돼 전일보다 1.01달러(2.2%) 상승했다. 이처럼 국제유가가 오른 것은 부시 정부의 강경한 대외정책 기조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미국이 테러전쟁을 명분으로 적극적인 개입정책을 유지할 경우 중동지역의 반발도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이라크, 사우디 아라비아 등 주요 중동 산유국에서 석유시설에 대한 테러도 끊이지 않아 원유수급 불균형을 부추길 가능성이 높다. ◇중동지역 불안 우려로 고유가 상황 이어질 듯=부시 대통령의 재선과 함께 중장기적으로 유가는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도 부시 정부의 일방통행식 안보정책에 대한 반감과 불만이 테러 등의 형태로 표출되면서 국제원유시장의 수급불안을 부추길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는 내부 보고서를 통해 앞으로 미국의 재정 및 경상수지 적자가 감소할 가능성은 희박하며, 국제적 반감과 불안을 야기하는 대외정책으로 달러약세 및 고유가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동지역은 부시의 재선에 대해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부시가 자신의 재선을 기존 중동정책에 대한 ‘백지수표’로 받아들이고 일방통행식 정책을 고수할 것이라는 게 지배적 전망이다. 실제로 부시 정부는 이라크에 이어 이란에 대해서도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앞으로 4년 안에 또 다른 중동국가의 수도 하나가 파괴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올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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