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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조 달러 MMF시장에 미국 SEC 다시 개혁 칼날

펀드런 예방 위해 환매한도 등 제한

메리 조 화이트

지난 2008년 리먼브러더스가 파산했을 때 이 회사의 기업어음(CP)을 다량 편입하고 있던 머니마켓펀드(MMF) 리저브프라이머리펀드의 순자산가치(NAV)가 주당 1달러 밑으로 떨어지면서 '펀드런(fund run)'이 발생해 금융시장에 엄청난 충격을 줬다. 결국 미 재무부가 나서 모든 원금을 보장하는 특단의 조치를 취하고서야 사태를 진정시킬 수 있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해 초부터 정부가 보장하는 예금만큼이나 안전하면서도 수익성이 높다는 환상을 심어주는 MMF를 개혁하려 했지만 시장 위축을 우려하는 월가와 로비에 막혀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해왔다. 현재 MMF 규모는 2조9,000억달러로 전체 헤지펀드를 합친 것보다 규모가 크다.

연방검사 출신인 메리 조 화이트(사진) 위원장을 새로운 수장으로 맞은 SEC가 다시 한번 MMF 제도개혁을 위해 칼을 빼들었다.

5일(현지시간) SEC는 금융위기가 재발하더라도 MMF의 펀드런을 사전에 막고 시장의 안정을 보장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개혁안 두 건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 개혁안은 MMF가 어떤 경우에도 주당 1달러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다는 환상을 깨뜨리고 위기가 터지더라도 대규모 펀드런이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장치를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SEC는 우선 현재 주당 1달러로 고정된 미국 MMF의 순자산가치를 시장가격 변동에 따라 움직일 수 있도록 변경하기로 했다. 그러나 시장 충격을 줄이기 위해 기관투자가들이 투자하는 프라임MMF에 이를 의무적으로 적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상대적으로 펀드런 우려가 낮은 개인과 정부기관들이 투자하는 MMF에 대해서는 하루 환매한도를 100만달러로 제한할 방침이다.



또 다른 개혁안은 금융시장의 위기징후가 나타나더라도 펀드환매에 따른 추가 수수료와 인출한도를 둬 한꺼번에 자금이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다. '유동성 수수료(liquidity fees)'라고 명명된 수수료로 MMF 내 주간 유동성 자산이 전체 자산의 15% 이하로 떨어질 경우 MMF를 환매하는 투자자들에게 2%의 추가 수수료를 내도록 했다. 또한 이사회를 열어 일시적으로 환매를 제한하도록 의결할 수 있도록 했다.

SEC는 두 개혁안을 놓고 위원회 표결을 통해 하나만 채택할지, 아니면 두 방안을 하나로 합쳐 처리할지 결정할 방침이다.

강력한 돌파력으로 정평이 난 화이트 위원장이 업계의 반대를 무릅쓰고 MMF 개혁을 확정할지가 주목되고 있다. 전임 메리 샤피로 위원장 역시 MMF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했지만 SEC 안팎의 반발에 막혀 좌절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공화당 출신 SEC 위원들도 개혁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나 개혁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골드만삭스와 JP모건 등 일부 월가 대형은행들은 MMF 개혁의 대세를 무작정 거스를 수 없다고 판단하고 올해 초부터 MMF의 자산가치를 매일 공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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