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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 들어 처음 실시된 군 수뇌부 인사에서 최윤희(59ㆍ해사31기) 해군참모총장이 합동참모본부 의장에 발탁됐다. 해군참모총장이 합참의장에 발탁된 것은 창군 이래 처음이다.
국방부는 25일 "정승조 합참의장의 임기 만료에 따라 군 통수권 행사 차원에서 군 수뇌부 인사가 단행됐다"며 "진급 및 보직 내정자들은 26일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박근혜 대통령이 임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 내정자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정식 취임한다.
최 내정자는 해군 작전사령부 작전처장, 해군참모차장을 거쳐 2011년부터 해군참모총장을 맡아 정책 및 조직관리 능력을 인정받았다. 해군참모총장으로 재직하며 천안함 피격사건으로 어려움을 겪던 해군을 안정시키고 내부 개혁 강화로 방위태세를 끌어올리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다. 작전통으로 인사참모부장ㆍ해군사관학교장 등을 거쳐 교육과 복지 분야에서도 전문성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박대섭 국방부 인사복지실장은 "육ㆍ해ㆍ공군과 해병대 간의 합동성 강화와 군심 결집을 위해 창군 이래 최초로 해군에서 합참의장을 발탁했다"며 "최근 서해지역의 적 도발 등을 고려할 때 해군참모총장이 합참의장으로 발탁돼도 충분히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군 내부에서는 해군참모총장이 합참의장에 발탁된 것을 의외의 결과로 보고 있다. 공군 출신인 25대 이양호 합참의장을 제외한 역대 36명의 합참의장이 모두 육군 출신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육사 출신이 안보라인을 장악한 상황에 대한 비판 여론을 고려한 인사라는 해석이 제기된다. 현재 김장수 국가안보실장과 남재준 국가정보원장을 비롯해 박흥렬 경호실장은 모두 육사 출신이다.
이 때문에 해사 출신을 합참의장에 발탁, 특정군 출신에 편중된 안보라인에 균형감을 심어주고 세간의 부정적 시각을 없애려 한다는 것이다.
역대 합참의장이 육사 출신이 대부분이라 해상 쪽 작전 수행능력이 약하다고 판단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군 관계자는 "새 정부 안보라인이 특정군에 편중됐다는 여론이 강해 이런 지적을 무마하기 위한 인사로 볼 수 있다"며 "3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나라의 지리적 여건을 고려해 해양 방위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로도 풀이된다"고 밝혔다.
군은 이날 육군과 해군참모총장에 대한 인사도 단행했다. 육군참모총장에는 권오성(58ㆍ육사34기)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이, 해군참모총장에는 황기철(56ㆍ해사32기) 해군사관학교장이 각각 내정됐다. 권 내정자는 국방부 정책기획관과 합참 합동작전본부장을 지냈으며 연합사 부사령관으로 재직하며 한미 군사동맹 강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황 내정자는 해군작전사령관 시절이던 지난 2011년, 소말리아 해적에 피랍된 삼호주얼리호 선원 구출작전을 성공적으로 지휘해 '아덴만 작전의 영웅'으로 불리며 폭넓은 군사적 식견과 강한 추진력을 겸비했다는 평가다.
이외에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에 박선우(56ㆍ육사35기) 합참작전본부장이, 1군사령관에 신현돈(58ㆍ육사35기) 합참군사지원본부장이 각각 내정됐다. 해병대 사령관에는 이영주(56ㆍ해사35기) 국방부 전비태세검열단장이 임명됐으며 성일환(공사26기) 공군참모총장과 권혁순(육사34기) 3군사령관, 김요환(육사34기) 제2작전사령관은 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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