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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세대가 모르는 역사 알리고 싶어"

이희호 여사 자서전 '동행' 출간 기자 간담


“젊은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역사가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은 마음에 처음으로 내 생애를 기록하게 됐습니다.” 최근 자서전 ‘동행’을 출간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86ㆍ사진)여사가 11일 서울 동교동 김대중 도서관에서 열린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가장 고통스러웠던 순간과 영광스러웠던 순간을 묻는 질문에 그는 “남편이 사형선고를 받았던 80년이 내 생애 가장 고통스러웠던 때였고 가장 기뻤을 때는 노벨평화상을 받았을 때와 대통령 당선 때”라며 “감금된 상태에서 라디오를 통해 남편의 사형선고를 들었을 때가 제일 고통스러웠다”고 말했다. 여성운동지도자이기도 한 그는 한국의 여성운동 상황에 대해 법적으로는 동등한 위치에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남성들만이 우월주의를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여성들 자체가 남성을 우월하게 대우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TV를 보더라도 남녀 차별적인 장면을 우리가 많이 볼 수 있는데 어떻게든지 의식적으로 변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각종 공채에서 여성들이 높은 성적을 받으며 사회에 진출하는 사례가 늘고 있지만 입법부ㆍ사법부ㆍ행정부 이런 곳에서 요직에 있는 여성들은 아직 많지 않다”며 “모든 분야에서 동등하게 여성들의 위치가 올라간다면 정말로 남녀 동등, 차별이 없고 균형 잡힌 사회를 이뤄나갈 수 있으리라 본다”고 말했다. 남편을 따라 청와대를 들어갔고, 뒤에서 조용히 내조했던 그의 삶은 책의 제목처럼 그야말로 남편과의 동행이었다. “나는 남편이 하는 일에 대해 간섭을 하지않았다. 나는 바가지를 긁지 않는 것이 아내의 역할이라고 생각했다. 우리는 살면서 정말 피차 서로 인격을 존중했다. 집에는 문패가 나란히 내외 이름으로 돼 있다. 지금도 다른 집에 내외 문패를 다는 곳이 있지만 그것은 우리 집이 제일 먼저 일 것이다. 그만큼 모든 것을 서로 의논하고 동행하면서 살아 왔다. 한 마디로 ‘동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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