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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5세대 지도부 정치·경제개혁 후퇴하나

상무위원 7명 중 5명 상하이방 중심 보수파 득세 전망<br>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보도<br>당 원로 반대로 개혁파 왕양 등 입성 난항<br>후진타오 군사위 주석 유지와 빅딜 분석도


시진핑 국가 부주석을 정점으로 하는 중국 5세대 지도부가 장쩌민 전 주석이 이끄는 상하이방 중심으로 대거 채워지면서 보수파가 득세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현 권력인 후진타오 국가 주석의 공청단파가 장쩌민 전 주석, 리펑 전 총리 등 원로의 영향력에 눌리며 권력 지분 확보 경쟁에서 불리한 국면을 맞게 됐다는 것이다.

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여러 소식통을 인용, 막판까지 핵심 지도부 자리를 놓고 변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도 상하이방과 태자당의 우세 쪽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현재 유력한 최고 지도부(정치국 상무위원) 구성은 차기 주석으로 이미 확정된 시진핑 부주석과 리커창 부총리를 포함해 왕치산 부총리와 장더장 충칭시 서기, 장가오리 톈진시 서기, 류윈산 당 중앙선전부장. 위정성 상하이시 서기 등 7명이다.

정치국 상무위원을 현재처럼 9명으로 할지, 7명으로 줄일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보시라이 사건에서 드러났듯 정치 시스템 불안정성을 제거하기 위해 정법(공안ㆍ검찰ㆍ사법ㆍ정보 부문)과 이론 담당을 맡는 상무위원을 없애 7명으로 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법위 서기를 맡고 있는 저우융캉 상무위원이 올 초 보시라이 사건에 개입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최고지도부 간 심각한 갈등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7명으로 굳어진다면 공청단파인 리 부총리과 류윈산 부장을 제외하고 나머지 5명은 상하이방 및 태자당파 일색이다. 장더장과 장가오리ㆍ위정성 서기는 장쩌민 전 주석의 직계파이고 시진핑ㆍ왕치산은 태자당으로 분류된다. 게다가 류 부장은 공청단파로 분류되지만 상하이방과도 두터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공청단파에서는 신진 개혁 인사인 왕양(57) 광둥성 서기를 적극 밀었으나 보수파의 대부인 리펑 전 총리의 반대에 부딪혀 무산됐고 마찬가지로 공청단파인 리위앤차오 당 중앙조직부장도 최고 지도부 입성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67세인 위정성을 비롯해 장더장ㆍ류윈산ㆍ장가오리 등 차기 지도부 대부분이 60대 중후반의 보수파로 채워져 시진핑이 이끄는 5세대 지도부의 정치ㆍ경제 개혁이 난항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치분석가 천즈밍은 "당 원로들이 계파 싸움에 개입해 신진 개혁 인사를 배제하고 개혁 의지가 희박한 후계자를 대거 포진시키는 모습"이라며 "이는 이들이 실질적으로 민주적인 개혁 의제를 추진할 의도가 없음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상하이 및 태자당파 인사는 5년 뒤 치러지는 19대 당대표대회에서 68세라는 나이 제한에 걸려 모두 일선에서 퇴진한다. 이에 따라 후진타오의 공청단파는 5년 후 공청단파의 신진 인사를 대거 진입시키며 힘의 우위를 나타낼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정치국 상무위원 지분 확보에서는 밀렸지만 후진타오가 군 통수권을 행사하는 중앙군사위 주석직을 이번 당대회에서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최근 마무리된 군 수뇌부 인사에서 후진타오의 측근으로 알려진 팡펑후이 베이징 군구 사령관이 총참모장으로 승진하는 등 후진타오 계열 인사가 군부 요직에 배치되면서 후 주석이 군권을 계속 틀어쥐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장쩌민 전 주석 계열의 궈보슝 군사위 부주석이 물러나는 등 군부 내의 장쩌민 세력은 약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장 전 주석처럼 후 주석에게 퇴임 후에도 2년간의 군사위 주석을 유지하도록 하는 대신 차기 정치국 상무위원에서 상하이방 및 태자당을 대거 포진시키는 정파 간 합의가 이뤄진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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