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리아 군단'이 미국 골프 투어에서 남녀 동반 우승을 향해 산뜻한 첫발을 내디뎠다.
'코리안 시스터스'는 8일(이하 한국시간) 뉴욕주 피츠포드의 로커스트힐CC(파72∙6,534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총상금 250만달러) 1라운드에서 '맏언니' 박세리(35∙KDB산은금융) 등 3명이 2언더파 공동 4위에 포진하는 등 선전했다. 선두 그룹과는 불과 1타 차다.
테네시주 멤피스의 TPC 사우스윈드(파70∙7,244야드)에서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페덱스 세인트주드 클래식(총상금 560만달러)에 출전한 '코리안 브러더스'가 우승 예감을 전해왔다. '루키' 노승열(21∙타이틀리스트)이 3언더파 공동 3위, '터줏대감' 양용은(40∙KB금융그룹)이 2언더파 공동 7위에 올랐다. 공동 선두와는 각각 1∙2타 차다. '태극 남녀'가 대회가 끝나는 오는 11일 나란히 우승 축포를 쏠 경우 각각 시즌 2승을 수확하게 된다.
◇신구(新舊) 여왕, 기분 좋은 어깨동무='1세대 여왕' 박세리와 '세리 키드' 최나연(25∙SK텔레콤)이 2언더파 70타로 치고 나갔다. 두 대회 연속 톱10 진입으로 힘을 내다가 지난 4월 어깨 부상으로 불운을 맞았던 박세리는 복귀전에서 세 홀 연속 버디를 낚으며 LPGA 투어 통산 26승의 희망을 키웠다. 이 대회에서 세 차례(1998∙2002∙2006년)나 우승 경험이 있는 박세리는 "기대를 별로 안 했던 게 오히려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랭킹 2위지만 올 시즌 2위 두 번이 최고 성적인 최나연도 퍼트 수를 25개로 막는 등 느낌이 좋고 LPGA 투어에서 잔뼈가 굵은 장정(32∙볼빅) 또한 1번홀(파4)에서 이글을 적어내며 베아트리스 레카리(스페인) 등이 형성한 선두 그룹을 1타 차로 추격했다. 메이저 대회 2연승에 도전하는 유선영(26∙정관장)은 이븐파 공동 17위에 자리했다.
세계 랭킹 1위이자 지난해 이 대회 챔피언인 청야니(23∙대만)는 4오버파 공동 80위라는 어울리지 않는 성적을 냈다. 버디는 2개뿐이었고 6개의 무더기 보기를 범했다. 페어웨이 적중률과 그린 적중률이 각각 42.9%와 55.5%에 그쳤고 퍼트 수도 30개로 많았다. 청야니는 최근 세 대회에서 공동 10위, 16강 탈락, 공동 12위로 흔들리는 모습이다. 한국 선수들로서는 이번 대회가 청야니 중심이던 LPGA 투어의 판도를 깰 좋은 기회다.
◇독 오른 매킬로이를 막아라=이번주 PGA 투어에서는 톱 랭커를 찾아보기 어렵다. 대부분 다음주 있을 US오픈을 대비해 대회 대신 훈련을 택했다. 눈에 띄는 이름이라고는 세 대회 연속 컷 탈락으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세계 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23∙북아일랜드)와 세계 16위 잭 존슨(미국), 21위 그래엄 맥도웰(북아일랜드) 정도. 매킬로이는 버디 4개, 보기 2개로 2언더파 공동 7위에 오른 뒤 "최근 들어 가장 만족스러운 경기였다"며 여유를 보였다. 매킬로이와 동타인 양용은과 1타 앞선 노승열의 최대 경계 대상은 역시 매킬로이다. 드라이버샷 평균 318야드에 퍼트 수를 23개로 막아낸 노승열은 세 홀 연속 버디를 챙긴 첫날의 기세를 이어가느냐가 관건이고 올 시즌 톱10조차 없는 양용은도 1라운드의 감을 유지해야만 마지막 날 우승 경쟁을 할 수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