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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 2부 잡아라"

무보·무협·코트라, 무역지원 홍보 '잰걸음'

"중기 성장기·수출보증 등 알릴 기회"

작가에 설명회 준비 등 본격 구애 나서


"무역보험공사에 다녀오겠습니다."

인기 웹툰 미생(1부)에서 공사를 언급한 유일한 대사다. 지난해 대기업의 무역상사 업무와 비정규직 사원의 고군분투기를 다룬 미생이 드라마로 제작된다는 소식에 무역 관련 기관들은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수출 업체가 아닌 일반인들이 잘 모르는 무역과 상사 일을 알릴 절호의 기회여서다.

무역보험공사는 곧바로 본사 보상팀, 채권추심팀과 드라마 작가들과 미팅 자리를 만들고 수출보험제도에 대해 설명했다. 이후 실제 드라마에서는 상대편 수입업자가 파산했지만 이미 가입된 무역보험 덕에 손실을 회피하는 내용이 추가됐다. 드라마를 통해 무역업무 지원제도를 알린 셈이다.

국내 최대 무역기관인 무역보험공사와 한국무역협회, 코트라(KOTRA)가 올해 제작되는 웹툰 미생 시즌2(2부)에 실제 중소기업들이 활용하는 무역지원제도를 반영하기 위해 본격적인 구애에 나섰다.

무보는 중소기업 지원부서 등을 중심으로 미생 원작자인 윤태호 작가에게 무역제도를 설명할 자료를 작성하고 있다. 무역협회와 코트라도 미생 2부에 반영될 제도와 실제 중소기업들의 사례를 정리해 윤 작가 측과 접촉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역 관련 기관들이 미생에 러브콜을 보내는 것은 케이블 채널이지만 최고 시청률이 10%를 넘을 만큼 히트를 친 미생 1부의 효과 때문이다. 무역상사 전문 대기업인 원인터내셔널에서 일어나는 업무를 다룬 미생은 국내에서 상사맨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고 비정규직의 애환을 다뤄 큰 공감을 일으켰다. 글로벌 무대를 뛰는 회사원의 열정과 가장의 책임감, 정규직을 향한 몸부림은 한국 사회에서 미생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



무역 관련 기관들은 중소기업의 성장기를 다룬 미생 2부가 한국 기업문화에 큰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2부 역시 웹툰이 나온 후 드라마로 제작될 예정이라 미리 무역제도와 관련된 내용을 알리겠다는 각오다. 미생 2부는 극 중 주인공이 원인터내셔널에서 나와 수출 중소기업을 설립, 글로벌 기업으로 키워나가는 내용이다. 무역기관 입장에서는 실제 제도를 반영해 현실성을 더하고 넓게는 세계시장을 개척하는 기업가정신을 알릴 수 있다.

가장 준비가 빠른 곳은 무보다. 무보 기획팀은 보증이 없는 수출 중소기업들이 무보의 신용보증을 담보로 은행의 자금을 끌어 수출할 수 있는 '수출신용보증제도' 등 다양한 중기 지원제도를 소개하는 자료를 만들고 있다. 무보는 자료가 준비되면 윤 작가 측과 연락해 공식 설명회를 가질 계획이다.

1부 제작발표회 장소를 협찬했던 무역협회도 미생 2부에 반영할 수 있는 중기 지원제도를 마련 중이다. 무협은 잘 알려진 브랜드가 없어 수출을 못 하고 있는 중소기업의 제품을 전문 무역상사가 대리해 해외 수입업자와 연결, 수출을 지원하는 '전문무역상사제도' 등을 소개할 계획이다. 특히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차이나데스크'를 만드는 등 수출지원책을 넓히는 무협의 역할에 대해서도 홍보한다는 목표다.

요르단 영화협회와 협력해 미생 1부의 현지 촬영을 도왔던 코트라도 다양한 수출 지원제도를 소개할 준비를 하고 있다. 중소기업이 해외에 가서 바이어를 만날 수 있는 다양한 경로와 현지 정보 입수, 해외 바이어를 한국으로 데려오는 제도 등이 미생 2부에 반영되면 수출을 희망하는 중소기업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무역기관의 한 관계자는 "자사 역량으로 무역을 할 수 있는 대기업과 달리 성장하는 중소기업을 다룬 2부는 국가 산업발전을 돕는 무역기관에 각별하다"며 "기업을 하면서도 잘 모르는 수출 지원제도 등을 미생을 통해 알리고 국내 중소기업들이 이를 활용해 세계무대로 나갔으면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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