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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시장 자금이탈 가능성 크다

■ 글로벌 증시 하락 도미노<br>글로벌 유동성 안전자산으로 급격 이동 조짐<br>해외발행 채권값 급락에 자금조달비용 커질듯<br>美서브프라임 부실로 사모펀드 돈줄 끊겨<br>한국시장에 들어온 엔貨탈출도 예상


글로벌 유동성이 리스크를 피해 안전자산으로 빠르게 이동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그동안 가장 많은 유동성이 몰린 아시아 등 이머징마켓(신흥시장)에서의 자금 탈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 금융시장도 글로벌 시장 패닉으로 큰 타격을 입게 됐다. 우선 이머징마켓의 리스크가 상승하면서 해외에서 발행ㆍ유통되는 한국 채권물의 가격이 급락, 해외자금 조달 코스트가 높아지게 됐다. 최근 기아자동차가 해외에서 채권 발행을 연기한 것보다 더 어려운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아울러 글로벌 시장에서 저리의 엔화 자금을 빌려 리스크 큰 자금에 투자하는 캐리 트레이딩의 자금고리가 급하게 풀리면서 변형된 형태로 한국 시장에 들어온 엔화 자금의 이탈이 예상된다. 26일 뉴욕증시에서 시작해 27일 아시아시장으로 전염된 글로벌 금융시장 패닉의 진앙지는 사모펀드였다. 그동안 글로벌 기업 인수합병(M&A)의 자금줄이었던 사모펀드의 차입매수(LBO)에 필요한 대출채권 발행이 잇따라 무산된 것. 미국 최대 자동차 메이커인 제너럴모터스(GM)가 사모펀드 칼라일그룹과 오넥스에 매각하기로 한 앨리슨트랜스미션의 LBO를 위한 31억달러 규모의 채권 발행이 연기되고 사모펀드 서버러스에 인수된 크라이슬러의 대출도 기일을 맞추지 못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 사태로 투자자들이 고수익ㆍ고위험 채권에 대한 투자를 꺼리면서 자금줄 고갈이라는 대재앙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사모펀드의 자금줄이 끊겼다는 소식은 그동안 글로벌 증권시장의 유동성 장세를 이끌었던 돈줄이 말라가고 미국 금융시장의 자금경색이 가중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고수익보다 리스크에 더 귀를 기울이고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키웠다. 26일 미국증시의 변동성을 측정하는 VIX지수는 전일보다 14.6% 상승한 20.74를 기록, 13개월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회사채 시장의 리스크 프리미엄도 크게 상승했다. 이날 신용디폴드스와프(CDS)지수는 68.195로 전일보다 무려 20.5%나 올랐다. 이는 2년래 최고치다. CDS는 채무불이행 위험에 대비한 보험적 성격이 강하다. 골드만삭스는 1,000만달러 규모의 회사채 발행에 전일보다 1만8,000달러나 오른 8만5,000달러의 프리미엄을 내야 한다. 베어스턴스의 CDS는 2만9,900달러 증가한 11만달러를 기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조지프 퀸란 애널리스트는 “자본조달 비용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리스크의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수요가 몰리면서 미 국채 가격이 급등하는 등 안전자산에 돈이 몰리고 있다. 미국 국채(RB) 2년물의 수익률은 이날 하루 0.169%포인트 급락한 4.563%를 기록했는데 이는 국채 수요가 급증해 가격이 올랐음을 의미한다. 헨리 폴슨 미 재무장관이 이날 “리스크 가격이 다시 계산되고 있다”고 말해 리스크 프리미엄이 커질 것이라고 경고한 점도 국채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 하지만 리스크가 큰 이머징마켓의 채권은 하락했다. 아르헨티나 달러화 채권과 미국 국채와의 가산금리는 4.70%로 0.68%포인트 확대됐다. 이는 지난 1월18일 이후 최대폭이다. JP모건체이스의 이머징마켓 채권지수인 EMBI 플러스인덱스에 따르면 이머징마켓과 미국 국채 간 스프레드는 2.22%로 0.26%포인트 벌어져 6월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은 엔캐리 트레이드의 청산 움직임으로 이어지고 있다. 26일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ㆍ엔은 118.68엔에 거래돼 전날의 120.51엔보다 1.5%나 급락했다. 금융불안이 회사채 시장으로 확산되고 글로벌 증시가 약세를 보이면서 엔화 차입금을 갚기 위해 엔화 매수세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소시에테제네랄의 폴 밀턴 수석 트레이더는 “미국증시가 캐리 청산을 자극하면서 공황상태의 매도세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며 “엔화 가치가 달러에 대해 117엔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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