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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5명중 1명 불면증...고혈압·당뇨병 발병↑

일본인 5명중 1명은 불면증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50대 후반부터 불면증이 증가하면서 고혈압과 당뇨병 등 성인병이 크게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9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일본은 한국 다음으로 성인 남녀의 수면 시간이 짧은 것으로 조사됐다며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의 생활 습관병에 걸릴 위험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주요 통신 회사의 남성 사원들을 조사한 결과, 바닥에서도 잠들지 못하는 입면장애가 4,800명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들 가운데 4년 후 고혈압이 될 비율은 보통 잠자는 사람의 약 2 배가 됐다고 언급했다. 전기 회사의 남성 직원 약 2,600 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입면 장애를 가진 사람은 8년 후 당뇨병 발병 비율이 약 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니혼대학 우치야마 마코토 교수는 “수면 부족이 만성화하면 자율 신경과 호르몬 분비 등 신체의 조절기구 자체가 변화돼 모든 질병의 위험이 높아진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불면증이 생활 습관병을 일으키는 자세한 메커니즘은 규명되지 않았다.

마코토 교수는 단시간 수면을 1주일간 계속하면 건강한 사람도 체내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의 일종 인슐린에 반응하지 않으며 혈당도 상승한다고 설명했다. 밤새 철야근무를 하면 혈압은 10정도 상승한다.

미국 등의 선진국의 연구에서도 수면 시간이 짧으면 비만이 되기 쉬운 것으로 알려졌다. 밤샘을 하는 사람이 야식을 먹기 때문으로 알기 쉽지만 호르몬 분비 교란으로 인해 살이 더 찌기 쉬운 체질로 변하기 때문이다.



마코토 교수는 “불면증이 계속되면 식욕을 증가하는 호르몬인 그렐린의 분비가 늘고 식욕을 억제하는 호르몬인 렙틴의 양이 감소해 살이 쉽게 찐다”고 언급했다.

불면증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악순환을 초래할 요인을 제거하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소리와 밝기 등 주변 환경 요인 외에 술이나 니코틴, 카페인 섭취, 약물 부작용 등 생활 습관의 영향도 크다. 스트레스도 불면증을 일으키기 쉽다.

불면증을 해소하고 질 높은 수면을 취하려면 우선 생활 습관을 면밀히 검토해 수면 리듬을 잡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저녁 식사는 취침 전 2~3 시간 전에 하는 것이 좋다. 단조로운 리듬의 음악을 틀고 미온수에 반신욕을 하는 것도 불면증 치료에 효과적이다. 그러나 술은 탈수 작용을 발생시켜 한밤 중에 화장실에 가도록 만들어 질 좋은 수면을 방해하기 쉽다. 불면증이 계속되고 일상 생활에 악영향이 생기면 병원을 찾아 전문가의 진찰을 받아 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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