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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룰라의 중국방문

최원정기자 (국제부) abc@sed.co.kr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은 지난주 말 중국 방문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에 당선된 후 가장 중요한 임무를 안고 중국으로 향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리고 룰라 대통령은 이번주 내내 중국으로부터 다양한 정치ㆍ경제적 협력 약속을 받아내며 성공적으로 임무를 마무리했다. 중국은 왜 브라질에 대규모 투자를 약속하며 경제협력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일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안정적인 원자재 확보가 그 우선순위에 놓여 있다. 브라질은 ‘신이 있다면 아마 브라질사람일 것이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풍부한 천연자원을 자랑한다. 중국은 경제성장을 지속하기 위해 안정적인 원자재 확보가 시급하고 이를 위해 브라질에 투자를 약속한 것이다. 룰라 대통령의 방중기간 중 브라질 기반시설에 대한 중국의 대규모 투자논의가 진전을 이뤘고 양국간 석유화학 합작사 설립에 합의했으며 제철소 건설 등의 계획도 재확인했다. 중국은 브라질은 물론 호주ㆍ아프리카와 같은 자원보유국과 계약을 맺고 자원개발에 공동으로 나서거나 재정지원을 제공하는 대가로 원유공급을 약속받는 등 안정적인 원자재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과 마찬가지로 일본도 원자재 확보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일본은 70년대 ‘오일쇼크’로 극심한 경제난을 겪으면서 석유 비축량을 늘리고 석유수입 제한을 완화하는 등 ‘안정적인 에너지 확보’를 최우선 과제 중 하나로 꼽고 있다. 또 50년대부터 해외 자원개발을 서둘러 세계 각국에서 자원을 직접 개발하고 있다. 그 노력은 지금도 계속돼 안정적인 원유 확보를 위해 이란의 유전을 개발하는 계약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시베리아와 극동 지역을 잇는 석유 파이프라인의 통과지역을 놓고 일본과 중국이 서로의 이익을 위해 대립했던 것은 국가간 원자재 확보 경쟁의 현실을 여실이 보여주고 있다. 심지어 보유자원이 풍족한 미국조차 해외자원개발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도 원자재난에 에너지 파동까지 겹치자 나름대로 대책마련에 분주하다. 전략비축유를 점차 늘려간다거나 에너지절약캠페인을 벌이는 등 난국타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 그러나 우리 정부의 대책은 무슨 위기가 터질 때 반짝하다 쉽게 잊혀지는 경향이 많다. 소리나지 않으면서도 항구적으로 에너지대책을 추진하고 있는 중국과 일본을 벤치마킹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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