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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도 넘은 대중교통 성형광고 '수술'

광고 비중 20%로 낮추고 전후 사진·자극적 문구 없애

"5살이나 많은 여자한테 내 남자를 뺏겼다." "전과 후, 결혼 다이아 크기가 달라진다."

지하철에 등장하는 성형 광고 문구다.

매일 압구정역을 이용해 출퇴근을 하는 직장인 배슬아(24)씨는 "지하통로를 이동하는 내내 벽면 가득한 성형 전후 사진들 보는 게 곤욕스럽다"며 "어떻게 저런 생각을 할까 할 정도로 기분 나쁜 문구들로 가득 차 있어 매우 불편하다"고 호소했다.

이처럼 대중교통을 이용한 성형 광고에 대한 민원이 제기되자 서울시가 지하철과 버스의 성형 광고에 대해 대대적인 정비에 나서기로 했다. 서울시는 대중교통에 성형 광고를 할 경우 이 같은 자극적인 문구를 쓰지 못하도록 하고 성형 광고 비중 자체도 역과 열차별로 20% 이내로 낮추기로 했다.



시에 따르면 현재 지하철1~8호선의 광고 7,641건 중 3.1%에 해당하는 237건만이 성형 광고로 전체적으로는 미미한 수준이지만 노선별로 보면 상황은 크게 달라진다. 신사역·압구정역 등을 통과하는 3호선의 경우 전체 성형 광고 중 73%(173건)가 몰려 있어 3호선을 이용하는 79만명(하루 기준)의 승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유동인구가 많은 2호선 역삼역·강남역 등과 3호선 신사역·압구정역에서는 성형외과를 안내하는 음성광고도 하고 있다. 지하철 역사별로는 성형외과가 밀집한 3호선 압구정역에 전체 성형 광고의 45%가 집중돼 있고 신사역(25%), 역삼역·강남역 (각 5.3%) 순의 분포를 보이고 있다.

이렇듯 성형 광고 총량을 제한하는 동시에 혐오감을 줄 수 있는 성형 전후 비교광고를 금지하고 자극적인 문구로 성형을 부추기는 광고 카피 또한 사용할 수 없도록 지하철 공사와 광고 대행사에 통보하기로 했다. 특히 전동차 내부 의료 광고는 보건복지부 장관으로부터 사전심의를 받도록 법 개정도 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다.

또 서울 시내버스 광고에 대해서도 성형 광고 비중을 5% 이내로 유지하도록 한 방침을 강화해 철저히 모니터링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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