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24개국에 판매되어 핀란드 영화 사상 최다 판매기록을 세운 영화 ‘퍼지’가 5월 29일 한국관객과 만난다.
영화 ‘퍼지’는 핀란드를 가장 뜨겁게 달구고 있는 작가 소피 옥사넨의 소설 ‘추방(Purge)’을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에스토니아가 소련에 점령된 기간 중 처참하게 파괴된 한 여자의 숙명과 현재 북유럽을 뒤덮고 있는 인신매매의 희생자를 대비시켜 이야기한다. 스탈린의 공포 정치를 겪은 알리드는 고향 사람들이 숱하게 시베리아로 강제 추방 당한 가운데 홀로 살아 남아 수십 년째 외딴 집을 지키고 있다. 어느날 밤 그녀는 러시아 마피아에게 붙잡혀 성 노예로 착취 당하다가 극적으로 탈출한 소녀 자라를 발견한다. 상처받은 두 여인이 서로를 알아가는 가운데 에스토니아가 구 소련의 지배하에 있던 시절 한 가족이 견뎌야 했던 비극이 밝혀진다. 형부를 사랑한 죄로, 형부를 살리기 위해 숱한 고문을 견디고 심지어 소련 경찰과 결혼까지 하게 된 알리드. 사랑하면 안 되는 한 남자를 사랑해서 모진 아픔의 시간을 견디며 살아왔던 그녀는 친언니의 손녀 자라가 찾아오면서 또다시 격동의 인생을 맞게 된다. 소피 옥사넨은 ‘추방(Purge)’을 통해 유럽 최고의 작가로 급 부상하게 된다. 판매 부수 200,000권을 넘어서며 핀란드 최고의 베스트셀러가 되는 한편, 핀란드 최고의 문학상과 북유럽 협의회 문학상 등 북유럽 국가에서 가장 큰 문학상들을 섭렵하고, 2010년 프랑스에서 ‘FNAC’ 상을 수상했다. 이는 프랑스에서 간행 된 300 작품 중에서 선정되는데, 외국 작가 수상은 처음이었다.소설을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 ‘퍼지’ 역시 그 작품성을 인정 받아 2012년 ‘부산 국제영화제’를 시작으로 수많은 영화제에 초청되었으며, 2013년 미국의 ‘아카데미 시상식’ 외국어영화상 부문에 핀란드 공식 출품작으로 선정되었다. 또한, 자국 핀란드에서는 4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달성했으며, 해외 24개국에 판매되어 핀란드 영화사상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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