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가 내년 3월 출시를 앞둔 'K3 전기차'의 연간 생산목표를 8만대로 잡았다. 차세대 먹거리로 꼽히는 '친환경차'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한다는 것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내년 3월 'K3 전기차'를 출시한다. 생산 목표로 정한 연간 8만대는 기아차가 지난해 4월부터 올 3월까지 판매한 '쏘울 EV(2,057대)'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늘어난 수치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국내보다는 해외를 공략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특히 최근 중국에서 친환경차 관련 제도 개편이 잇따르고 있어 중국에서 반응이 좋았던 K시리즈를 통해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포석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는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느끼고 오는 2020년까지 친환경차 500만대를 보급한다는 계획을 세운 상태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 규모는 올해 260만대에서 2020년에는 770만대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움직임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달 정기총회 인사말을 통해 밝힌 것과 일맥상통한다. 정 회장은 "기아차가 글로벌 선도 업체로 도약하려면 친환경차와 현지 전략차 개발을 강화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새롭게 선보이는 K3 전기차는 주행거리와 충전시간을 개선하기 위해 기아차의 기술력을 총동원했다. 턱없이 부족한 전기차 인프라로 인해 짧은 주행거리와 긴 충전시간이 개선되지 않으면 승산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현재 기아차는 국내 전기차 중 가장 긴 주행거리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쏘울 EV의 1회 충전시 주행거리는 148㎞. 르노삼성자동차의 SM3 Z.E(135㎞)와 닛산 리프(132㎞), BMW i3(132㎞)와 비교해 앞서 있다. 이를 바탕으로 기아차는 1회 충전으로 200㎞ 이상 주행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내년 '아반떼 전기차'도 출시할 계획이다. 지난 12일 막을 내린 '2015 서울모터쇼'에서는 기존 하이브리드카의 특성에 외부 전기로 배터리를 충전해 전기차 모드로 주행 가능한 차세대 친환경차 '쏘나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차량도 아시아 최초로 공개했다.
현대차의 한 관계자는 "차세대 먹거리로 꼽히는 친환경차 시장을 위해 핵심 친환경차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며 "내수 시장 점유율이 떨어지고 있는 만큼 친환경차 시장을 확대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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