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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기대 모으는 서울대의 지주회사 설립

서울대가 대학 최초로 교수의 연구성과를 활용해 수익사업을 벌이는 지주회사 ‘SNU홀딩스(가칭)’를 설립하기로 한 것은 세계적 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한 몸부림이다. 그동안 서울대는 국고지원 속에 안주하면서 발전이 더디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등록금과 국고지원에 의지해서는 학교 발전을 크게 기대할 수 없는데다 법인화에 대비해 수익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 절박감이 지주회사 설립취지에 담겨 있다. 우리나라 대학은 주로 등록금과 약간의 국고지원에 의지해 어렵게 운영되고 있다. 국립대학 등은 국고지원 비율이 큰 편이지만 사립대는 운영비의 2~3%를 지원 받는 데 불과하다. 이나마 지원 대가로 정부의 시시콜콜한 간섭을 받아야 한다. 이 때문에 대학이 정부의 간섭에서 벗어나 자율운영을 하려면 재정자립도를 높여야 한다는 주장에 제기돼왔다. SNU홀딩스 설립은 그 첫걸음이라고 할 수 있다. 서울대의 지주회사 설립은 각 대학을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사립대학이 보유한 기부금을 저축뿐 아니라 펀드 등에 투자하려는 움직임과 맞물려 지주회사 설립은 큰 흐름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 하버드대는 기부금이 349억달러(33조원)에 관련 펀드만도 1만1,000여개에 이르고 수익률도 23%로 아주 높다. 학교 운영비의 3분의1인 11억달러를 기부금으로 충당하는데 우리도 절대로 꿈만은 아니다. 학교와 교수가 연구결과를 공유해 수익을 창출하는 것은 교수의 연구열을 북돋우는 인센티브가 될 수 있다. 특히 서울대 공대가 교수를 채용하지 못할 만큼 이공계 기피현상이 심화된 상황에서 이를 시정하는 데도 한 역할을 할 것 같다. SNU홀딩스가 탄생하기까지는 이익분배 등 내부 연구규정을 마련 및 개정하는 험난한 작업이 남아 있지만 계획대로 내년에 출범시키기를 기대한다. 각 대학들도 지난 7월 국회에서 대학 내 산학협력단이 주식회사 형태의 자회사를 설립할 수 있도록 산업교육진흥 및 산학협력촉진법이 개정된 만큼 서울대의 본을 받아 지주회사 설립 등을 통한 재정자립을 실현해 세계적인 대학으로 발돋움하기 바란다. 세계 12위 경제규모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는 세계 50위 안에 드는 대학이 하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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