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3ㆍ4분기 실적에 대한 관심이 점증하는 가운데 인텔과 존슨앤존슨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선보여 이채를 띠었다. 해외시장에서 선전했거나 구조조정의 효과에 힘입은 결과지만 금융위기에 따른 파장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4ㆍ4분기 이후 실적 전망은 불투명하다. 인텔은 14일(현지시간) 3분기 순이익이 20억1,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지난해 3분기의 17억9,000만 달러에서 12% 상승했다고 장 마감 뒤 공시했다. 같은 기간 주당순이익(EPS)은 0.35달러로 17% 올랐고 매출액은 102억 달러로 1% 늘었다. 인텔은 이에 대해 아시아 지역 등 해외시장의 선전과 시장 내 독보적 지위, 공장 가동의 효율성 향상 등을 실적 호전 이유로 꼽았다. 폴 오텔리니 최고경영자(CEO)는 "인텔의 3분기 매출은 분기 기준으로 신기록"이라며 "회사는 견실하게 이익을 창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퍼스트 소스 은행의 마이클 신닉 연구원도 "3분기에 PC수요가 급락하지 않았다는 것을 입증한 탁월한 실적"이라고 언급했다. 헬스케어 관련 기업인 존슨앤존슨도 3ㆍ4분기에 지난해 동기보다 30% 증가한 33억1,000만 달러의 순익을 기록했다. 매출은 6.3% 증가한 159억 달러였고, EPS도 0.88달러에서 1.17달러로 늘었다. 소비재와 의학기기의 매출 상승, 광범위한 구조조정 효과가 실적 호전의 배경이 됐다. 그러나 금융위기의 파장이 실물로 옮아가고 있어 4ㆍ4분기 이후를 낙관하기 힘들다는 게 두 업체의 공통적인 상황이다. 인텔사는 4ㆍ4분기 매출 전망을 101억 달러에서 109억 달러로 종전보다 넓게 잡고 11월 4일 분기 중간 실적을 공개할 방침이다. 노트북컴퓨터를 구입하는 개인 소비자들이 줄어들고 있는 등 컴퓨터 구입을 미루는 신호가 일부 감지,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존슨앤존슨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크렌스비지 파트너스의 믹 크렌스비지는 "복제의약품 시장 경쟁이 확대되는 등 분명한 역풍이 감지되고 있고 이렇다 할 신약도 보이지 않는다"며 불투명한 향후 전망을 전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