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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B·英등 4개은행, 연내 400억弗 유동성 푼다

글로벌 신용경색 해소 '승부수'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지난 11일 올 들어 세 번째로 금리인하를 단행,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데 이어 12일 유럽ㆍ영국ㆍ스위스ㆍ캐나다 등 4개 중앙은행과 공조체제를 구축해 연말까지 400억달러의 유동성을 긴급 방출하기로 했다. 아울러 FRB는 공개시장조작과 재할인 제도의 장점을 모두 살린 기간물 경매제도(TAFㆍterm auction facility)를 도입해 금융기관들이 용이하게 자금을 조달하도록 했다. FRB의 이 같은 조치는 연말까지 무제한 자금을 방출한다는 약속을 지킴과 동시에 글로벌 신용경색 해소를 위해 미국 시장을 넘어 유럽ㆍ캐나다까지 외연을 확장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페드워처(FRB 분석가)들은 FRB가 금리를 시장의 기대 이하인 0.25%포인트밖에 인하하지 못한 미스터리가 풀렸다는 반응이며 FRB로선 신용경색 해소를 위한 일종의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FRB의 유동성 공급 규모는 연말까지 두 차례에 걸쳐 400억달러로 2001년 9ㆍ11테러 이후 최대치다. FRB는 유동성 공급과는 별도로 통화스와프 방식으로 240억달러의 유동성을 유럽에 지원하기로 했다. 일본과 스웨덴 중앙은행도 FRB의 리더십에 구두로 동의를 표시했다. FRB로선 5개국 중앙은행이 공조한 이번 대책이 가용 수단을 총동원한 특단의 대책으로 평가된다. FRB는 당초 이번 대책을 전날 금리인하 때 함께 발표하려 했으나 유럽 쪽에서 시장이 열린 뒤 발표할 것을 요청하면서 다소 늦춰졌다. 또 다른 대책인 TAF는 FRB가 처음 도입한 제도로 기존의 실탄공급 방식인 공개시장조작과 재할인 창구의 장점을 혼합한 하이브리드형 유동성 조절 시스템이다. FRB로부터 직접 자금을 빌리는 재할인율 제도처럼 예금을 취급하는 모든 금융기관이 이용할 수 있고 금융기관의 보유 채권을 사들여 유동성을 공급한다는 점에서 공개시작조작과 흡사하다. 공개시장조작은 유동성 공급 대상이 FRB가 지정한 22개 국채 인수기관(프라이머리 딜러)으로 제한된 반면 TAF는 모든 은행으로 확대됐다. 이는 FRB가 프라이머리 딜러로 유동성을 공급해도 지방은행 등 소규모 금융기관으로 다시 자금이 흘러내리지 않는 현실을 반영한 조치로 풀이된다. 인수 대상 채권도 넓어졌다. 종전 미 재무부 채권(TB)에 국한하지 않고 재할인 창구를 이용할 때 담보로 제공할 수 있는 우량 금융채와 회사채도 FRB가 인수하게 된다. 입찰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TAF는 재할인 창구를 이용하는 것과는 달리 익명성이 보장된다는 게 장점이다. FRB가 재할인율을 인하해도 금융기관들이 재할인 창구 이용을 꺼린 것은 사후 대출실적이 공개되는 탓에 자칫 부실 금융기관으로 오해를 살 여지가 있었던 탓이다. 재할인율 금리가 기준금리보다 0.5%포인트 높은 것 역시 부담이다. 이 때문에 월가에서는 재할인율을 기준금리 수준으로 떨어뜨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유동성 공급대책이 발표되자 시장은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3개월물 리보(런던 은행 간 금리)는 5.057%에서 4.88%까지 급락했고 자산담보부 기업어음(ABCP)의 매수호가도 올랐다. 2년 만기 TB 수익률은 3.14%로 3%를 다시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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