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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공관 혜화동 시대 막 내린다

은평뉴타운으로 임시 이전

서울시장 공관이 연말까지 은평뉴타운 아파트로 임시 이전한다. 이에 따라 서울시장 공관의 혜화동 시대는 33년 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서울시는 30일 한양도성 복원에 장애가 된 혜화동 공관 대신 은평뉴타운 우물골 7단지 226동 복층아파트(전용면적 167㎡)에 시장 임시 공관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 아파트는 미분양으로 남아 있던 2개 중 하나로 SH공사와 2억8,200만원에 전세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시설 보완공사가 마무리되는 12월에 입주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새 공관으로 혜화동 근처의 단독주택을 물색했지만 매물이 없다시피 한데다 협상을 진행해오던 2~3개 단독주택 주인들과도 막판에 가격합의가 안 돼 결렬된 것으로 알려졌다. 혜화동 인근 단독주택 가격은 매매가격이 20억원을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은평뉴타운 아파트에 임시로 공관을 이전하고 늦어도 내년 연말까지는 새로운 공관부지를 마련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대한민국 수도인 서울의 시장으로서 최소한의 의전 기능이 가능해야 하고 지역주민에게 피해가 가지 않으면서 신변안전조치 등이 가능해야 한다"며 "이 같은 기준으로 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공관 폐쇄 가능성에 대해서는 "몇몇 광역단체장들이 공관을 없애고 있지만 서울시는 다른 시도 광역자치단체와는 위상이 다르다"며 선을 그었다.



혜화동 공관은 일제 강점기 말기에 조선총독부 자문기구인 중추원 참의였던 하준석이 1940년에 지었다. 1959년부터 20년간 대법원장 공관으로 사용되다 1981년 18대 서울시장인 박영수 시장 때부터 시장 공관으로 사용됐다. 그러다 2004년 문화재청 국정감사에서 한양도성 보수에 장애가 된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공관 이전 논의가 본격화됐다.

혜화동 27-1번지 일대 시장 공관은 절반가량이 조선 태조 때 건설한 한양도성의 50m 구간을 차지하고 있다. 서울시는 한양도성 전체를 이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는데 공관이 버티고 있으면 등재에 불리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현실적인 판단으로 올 상반기 이전계획을 발표했다.

오세훈 전 시장 때 한남동 부지에 만들어놓은 공관(현재는 파트너스하우스)으로 입주하는 계획에 대해서는 "이미 중소기업 지원시설로 활용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다"고 못 박았다. 종로구 가회동에 있는 백인제 가옥(白麟濟 家屋)에 대해서도 문화재 훼손과 건축가의 친일 행적 논란이 불거지면서 백지화했다.

류경기 서울시 행정국장은 "은평뉴타운에 임시 공관을 운영하는 동안 새 공관을 계속 찾아볼 계획"이라며 "혜화동 공관은 문화재청과 협의해 철거 범위와 존치 부분을 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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