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뤽 베송 감독이 그려낸 아웅 산 수치의 삶과 아픔

■ 영화 '더 레이디'


영화'더 레이디'(The Lady)는 미얀마 '민주화의 꽃' 아웅 산 수 치를 향한 뤽 베송 감독의 헌사다.

'레옹''제5원소' 등 액션 영화 연출은 물론'택시''트랜스포머'제작자로 잘 알려진 뤽 베송 감독은 여성의 몸으로 오랜 시간 군부에 맞서며 가족과 생이별의 아픔을 감내해야 했던 아웅 산 수 치의 삶에 감동을 받고 2년 간 '더 레이디'제작에 모든 걸 쏟아 부었다.

1945년 미얀마 독립의 영웅 아웅 산 장군의 딸로 태어난 아웅 산 수치는 아버지가 죽은 후 영국에서 한 남자의 아내이자 두 아이의 엄마로 평범한 삶을 살아간다. 뇌졸중으로 쓰러진 어머니 병간호를 위해 미얀마로 돌아온 수 치는 자유를 탄압받는 끔찍한 고국의 참상을 목도하고 아버지의 못다 이룬 조국 민주화를 실현키로 마음 먹는다. 그러나 미얀마 군부에게 눈엣가시 같은 존재인 수 치는 가택연금을 당하게 되고 외부와 차단된 15년간의 외로운 전쟁은 그렇게 시작된다. 남편은 암으로 임종을 목전에 두고 수 치는 자신만을 희망으로 바라보는 국민과 남편의 마지막 모습,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가혹한 현실 앞에 놓이게 된다.

영화는 1947년부터 아웅 산 수 치가 가택연금에서 풀려나기까지의 시간을 함축해 그녀의 삶을 조명한다. 단순히 일대기를 풀어놓기보다'철의 난초'라 불리는 수 치가 있기까지 뒤에서 묵묵히 지지를 아끼지 않았던 남편(마이클 에어리스)의 헌신적 사랑에 방점을 찍었다. 아내를 깊이 사랑하기에 그녀의 행보를 늘 지지하고 수 십 년 간 이별의 고통 또한 남몰래 홀로 감내해야 했던 한 남자의 모습에서는 괜스레 눈물이 맺힌다.



그러나 132분간의 적잖은 시간에 비해 아웅 산 수치가 수 년간 겪어왔던 내면의 변화, 민중과의 관계, 미얀마를 둘러싼 국제 관계와 당시 미얀마 내부 상황 등을 치밀하게 다루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아웅 산 수치로 완벽하게 분한 중화권 스타 배우 양자경의 호연이 돋보인다. 양자경은 아웅산 수치를 이해하기 위해 그녀가 쓴 대부분의 글과 그가 즐겨 읽었다는 책 등을 탐독했다고 한다. 아웅 산 수치가 15년간의 가택 연금에서 석방 된 후 그를 직접 만나 긴 대화를 나누며 아웅 산 수 치가 되기 위해 노력하기도 했다. 극 중 아웅 산 수 치가 쉐다곤 파고다에서 처음으로 대중들 앞에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며 연설을 하는 장면에서 완벽한 미얀마 어를 소화해 내며 그의 연기는 제대로 빛을 발한다. 6일 개봉. 15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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