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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세계 최대 원유수입국 올라

4월 740만배럴 들여와 美 제쳐

저유가로 부담줄어 비축유 확대


중국이 지난 4월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원유수입국으로 올라섰다.

11일 파이낸셜타임스(FT)가 중국 해관총서(세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중국이 4월에 하루 평균 수입한 원유는 740만배럴로 미국의 720만배럴을 추월했다. 4월 중국의 원유수입량은 전 세계 원유소비량의 13분의1에 해당한다.

중국이 경제성장 둔화에도 원유수입에서 미국을 추월한 것은 비축유가 늘었기 때문이다. 반면 미국은 셰일혁명으로 해외 원유에 대한 의존을 상당히 줄여나가고 있다. FT는 "지난 5개월 동안 중국의 원유수입 규모는 지난해 추세를 이탈할 정도로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전략비축유 수입 확대는 저유가로 구입 부담이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유가가 50~60달러 선에 머물면서 그만큼 비축유 확보에 유리한 여건이 형성돼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2013년 21일분을 비축한 것으로 알려진 중국이 이번 기회에 최대 원유 비축일을 두 배 가까운 45일까지 늘릴 것이라는 예측도 내놓았다. 실제로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석유공사(CNPC) 산하 트레이딩 자회사인 차이나오일은 6~7월 인도분 원유 매입을 위해 19개의 저장탱크를 구매했다. 싱가포르 트레이딩센터 관계자는 차이나오일이 4월 한 달만에만도 50여개 저장창고에 2,700만배럴이 넘는 원유를 저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의 원유수입 확대는 중동지역 정세와도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핵 문제로 서방의 외면을 받고 있는 이란에 손을 뻗은 중국이 이란산 원유를 대거 수입하며 원유수입량이 늘었다는 것이다. 컨설팅 기업인 에너지 애스펙츠의 암리타 센은 "이란이 중국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국영석유회사들에 디스카운트를 제공하는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FT는 미국이 저유가로 다시 원유수입량을 늘릴 수도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중국의 수요 증가세가 더 클 것으로 전망했다. FT는 이와 함께 중국 국영 석유기업들의 트레이딩 전략도 고도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CNPC 등은 자체 트레이딩데스크를 설립하고 원유시장에서 영국의 BP·로열더치셸 같은 서방 석유회사, 골드만삭스 같은 거대은행, 원자재 거래기업인 비톨·글렌코어 등에 필적할 만한 정교한 역량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두바이상품거래소(DME) 상품 및 서비스 부문의 오웨인 존슨 수석은 이와 관련해 "중국 기업들은 점차 중동 원유시장에서 가격 결정자로 부상하고 있다"고 평하기도 했다.

FT는 중국이 세계 최대 원유수입국으로 떠오르면서 국제유가에 영향력을 미치는 것은 물론 중동 산유국에 대한 미국과 중국 양국의 외교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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