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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추도대상은 모든 전쟁 희생자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에 대해 “추도의 대상은 일본 군인들뿐 아니라 세계의 모든 전쟁 희생자들”이라고 강변했다.

아베 총리는 22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제44차 세계경제포럼(WEF, 일명 다보스포럼) 연차총회 참석을 계기로 각국 언론사 간부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국과 중국이 강력히 반발하는 신사 참배를 강행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일본은 다시는 전쟁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고 세계 평화를 희망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아베 총리는 또 “(야스쿠니 신사에는 전쟁의) 영웅이 있는 것이 아니라 전쟁에서 스러진 사람들의 혼이 있을 뿐”이라면서 “(야스쿠니 신사 참배가) 소위 A급 전범을 찬양하기 위한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아베 총리가 A급 전범 앞에 ‘소위’라는 표현을 붙인 것은 도조 히데키(東條英機) 등 태평양 전쟁 A급 전범을 단죄한 극동국제군사재판(도쿄재판)이 “연합국 측이 승자의 판단에 따라 단죄(작년 3월12일 국회발언)”한 것이라는 인식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아베 총리는 또 자신의 야스쿠니 참배 취지에 대해 “단지 혼을 위로하고 싶다”고 밝힌 뒤 “그 사람들(전몰자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이 있을 뿐”이라며 “나라를 위해 싸운 사람에게 두 손을 모으는 것은 세계 지도자들 공통의 자세”라고 부연했다.

이어 아베 총리는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를 둘러싼 중국과의 군사적 충돌 가능성에 대해 “군사적 충돌은 일중 양국에 손해”라고 밝힌 뒤 “우발적인 충돌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소통의 채널을 만들자는 제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다보스 포럼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과의 만남이 이뤄지지 않는데 대해 “아쉽게도 박 대통령과 악수할 기회가 없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아베 총리는 다보스 포럼 사상 일본 총리로서는 처음 행한 기조연설에서 일본경제가 고질적인 디플레이션에서 이제 막 벗어났으며 지난해 마이너스 성장에서 올해는 3분기까지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그는 또 2% 인플레이션 목표를 달성하면서 국내총생산(GDP) 성장도 이뤄낼 것이라며 현재는 법인세와 고용체계에 대한 규제완화와 같은 구조적 개혁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 정부는 올해 4월부터 35.6%에서 38%에 달하는 법인세율을 2.4% 포인트 낮추기로 했고, 소비세도 8%에서 5%로 낮출 것”이라며 “수십 년이 된 쌀 생산 보조금도 폐지하고 전기 시장도 자유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오는 2020년까지 결정권을 가진 직위에 있는 여성이 전체의 30%를 차지하도록 하고, 재래 산업에 묶여 있는 노동자들이 신사업으로 자유롭게 옮길 수 있도록 노동시장 체계도 바꿔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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