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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 문인화 진수를 만나다

소치·미산·남농 작품 전시<br>'운림산방 3대전' 세종화랑서

19세기 조선 한양 화단에는 오원 장승업이 있었고 남도에는 소치(小癡) 허련(許鍊ㆍ1808~1893)이 있었다. 추사 김정희의 예술론을 이어받은 소치는 스승이 타계한 1856년 고향 진도에 화실 겸 거처로 운림산방(雲林山房)을 마련했다. 이곳에서 시작된 양천 허씨 집안의 화업은 아들 미산(米山) 허형(許瀅ㆍ1862~1938), 손자인 남농(南農) 허건(許楗ㆍ1907~1987)과 임인 허림도 대를 이었다. 의재 허백련도 한 집안 사람이다. 그래서 운림산방은 남도 문인화ㆍ한국 남종화의 산실로 불린다. 소치와 미산, 남농 3대가의 작품 120여점을 모은 ''이 인사동 세종화랑(대표 박정준)에서 28일부터 열린다. 모처럼 한국화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전시로 작품 수집에만 3년이 걸렸다. 소치는 글ㆍ그림ㆍ글씨 모두에 능해 삼절(三絶)이라 불렸다. 묵죽(墨竹)과 신령한 돌을 그린 괴석 묵화가 대표작이다. 부유층의 주문으로 부귀의 상징인 모란을 많이 그렸고 부채그림도 상당수 남겼다. 관념적인 문인화와 실경 산수화를 아우르는 붓질은 '운림필의(雲林筆義)'라 일컬어진다. 소치의 막내아들인 허형은 묵화(墨畵)를 주로 그렸고 그 중 매화와 모란이 높이 평가받는다. 그의 꿋꿋한 기상은 두 아들 남농과 임인 형제에게 이어졌다. 이번 전시에는 남농의 작품이 80여점으로 가장 많다. 남농은 갈필산수로 문인화를 현대적 감각으로 승화했고 특히 소나무에 뛰어났다. 아버지와 할아버지를 좇아 29세에 그린 '노송도 8폭병풍', 30대에 자신만의 스타일을 구축한 '금수강산사계 10폭병풍' 등은 만나기 쉽지 않은 작품들이다. 초기작은 서정적이나 1940년대로 접어들면 선에 힘이 더해지고, 50~60년대에는 색이 더 선명하게 바뀐다. 60여년 화업을 총망라해 소나무 그림도 시기별로 맛볼 수 있고, 펜으로 그린 자화상도 걸렸다. 전시는 6월13일까지 열린다. (02)722-2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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