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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개발지도가 변한다] (22) 중구

금융·관광허브로 거듭난다<br>세운상가 인근부지에 초고층빌딩 건립 적극 추진<br>종묘-남산 녹지축 조성… 재래시장 살리기 총력<br>영화 거리·한옥마을 연계 관광 문화벨트 구축도

중구 초고층빌딩 조감도

정동일 중구청장

‘비즈니스ㆍ주거ㆍ문화ㆍ관광ㆍ역사가 한데 어우러진 도시’ 서울의 대표적 명소인 남산과 청계천 등이 외곽을 둘러싸고 중심에는 금융ㆍ유통 등 상업시설들이 밀집해 있는 중구의 민선 4기 개발비전이다. 중구는 최근 도시경쟁력 확보를 위해 금융ㆍ관광의 허브가 될 초고층 빌딩 건립, 살기 좋은 주거지를 마련하는 주택 재개발 활성화, 종묘와 남산을 잇는 녹지축 조성, 남대문시장을 비롯한 재래시장 살리기 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구가 요즘 가장 역점을 쏟고 있는 부문은 서울시가 도시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 재개발을 추진중인 세운상가 일대에 높이 220층(960m) 이상의 초고층빌딩을 건립하는 것이다. 중구청은 외부(벽산엔지니어링) 용역과 내부 태스크포스(강한중구연구추진단) 운영을 통해 초고층빌딩 건립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는 많은 은행 본점이 위치해 있지만 여의도에 빼앗긴 ‘금융1번지’ 위상을 되찾고 여전히 땅값이 비싼 명동을 중심으로 형성된 상권 부활을 알리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정동일 구청장은 “미국 맨해튼 록펠러센터나 타이완 타이베이 101빌딩처럼 서울을 상징하는 기념비적인 건축물을 세워 도심 활성화 또는 경쟁력 강화에 나서야 한다”며 “초고층빌딩 건립은 중구를 동북아 금융ㆍ관광 허브로 만드는데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초고층빌딩이 건립되는 곳은 청계천과 접해 있는 3만~4만평 규모의 세운상가 인근 부지로 이 지역에는 풍부한 녹지도 들어선다. 이와 별도로 서울시는 동대문운동장을 옮기고 그 자리에 서울을 대표할 수 있는 연면적 1만2,000평의 디자인복합건물 건축과 함께 2만1,600평의 다목적 녹지공원을 조성키로 했다. 이 녹지공원에서는 하천ㆍ성곽 복원, 화초단지 및 숲 조성 등이 이뤄질 예정이다. 세운상가 인근 및 동대문운동장 공원의 녹지는 서울시의 ‘도심재창조프로젝트’에 따라 조성되는 남산~종묘공원의 녹지축과 연결된다. 이렇게 되면 중구에 ‘도심속 쾌적한 주거환경’이 탄생하게 된다. 북한산에서 시작돼 종묘-청계천-남산-용산-한강-국립묘지를 거쳐 관악산까지 이어지는 서울 남북 녹지축의 중심에 중구가 자리잡기 때문이다. 중구는 비교적 상업비중이 높은 곳이지만 주거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움직임도 활발하다. 남산 자락의 ‘신당동 달동네’가 2000년 6월 ‘남산타운’(5,150가구 규모)으로 탈바꿈해 입주한 이후 주택 재개발이 탄력을 받고 있다. 현재 총 16개 재개발 구역중 신당1ㆍ3ㆍ4ㆍ5구역 등 5개 사업이 이미 완료됐고 황학구역이 내년 입주를 목표로 한창 개발중이다. 재개발구역으로 지정된 신당6ㆍ7ㆍ10 등 3개 구역은 4차 뉴타운 지정을 기대하고 있으며 만리동2가 등 나머지 7개 구역도 재개발이 추진되고 있다. 특히 최근 삼성물산의 트라팰리스(28ㆍ37층짜리 2개동 45~78평형 136가구), SK건설의 리더스뷰(30층짜리 2개동 42~91평형 233가구), 쌍용건설의 플래티넘(33층짜리 2개동 52~94평형 233가구) 등 남산 조망권을 내세운 대형 건설업체의 고층 주상복합 건물들이 잇달아 분양했다. 오는 2010년까지 이들 주상복합 건물이 들어서면 중구의 스카이라인이 크게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구는 관광ㆍ문화자산 확보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 미국 시카고의 밀레니엄파크, 캐나다 빅토리아시티의 부차드가든, 일본 고베시의 무에부타이공원 등을 모델로 삼아 남산 북쪽 순환도로변 아래 10만여평에 수변습지, 허드가든, 암석원 등으로 구성된 ‘남산 꿈의동산’을 조성할 방침이다. 관광객들이 이 공원을 조망할 수 있도록 명동에서 남산으로 올라가 장충동으로 내려오는 리프트도 설치할 계획이다. 우리나라 영화의 발상지인 충무로에 ‘영화의 거리’를 조성, 청계천ㆍ덕수궁ㆍ남산한옥마을과 연계한 관광ㆍ문화벨트도 구축키로 했다. 중구청은 충무로가 세계영화의 메카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오는 10월25일부터 11월2일까지 제1회 서울 충무로 국제영화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정 구청장은 “충무로 국제영화제에서는 ‘역사’를 테마로 지구촌 사람들에게 감동을 준 명화 150여편이 선보일 것”이라며 “충무로가 영화를 통해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키게 되면 경제적인 시너지효과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 정동일 중구청장 "초고층빌딩 건립 규제 풀어야" 정동일(53ㆍ사진) 중구청장은 “도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선 이제 하늘을 여는 길 밖에 없다”며 “초고층빌딩 건립 관련 규제를 시급히 푸는데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정 구청장은 초고층 빌딩 건립의 장점으로 토지 효율적 활용, 친환경적 개발, 새로운 문화유산 발굴 등을 꼽고 우리나라가 세계 속의 경제대국으로 우뚝 서려면 초고층빌딩 건축에서도 앞서가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서울시 도심부 발전계획과 도시환경정비기본계획에 따라 강북 도심의 건축물 높이가 최대 120m 40층 이하로 제한돼 중구청의 초고층빌딩 건립이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에 대해 “중구는 외곽과 달리 인프라가 잘 갖춰져 가장 적합하다”며 정면반박했다. 정 구청장은 특히 핵심 걸림돌로 거론돼온 도심부 경관 및 문화재 보존에 새로운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그는 “자연경관 뿐 아니라 도심 건축물의 외관과 스카이라인도 도시경관을 형성하는 중요한 요소로 획일적인 건축물의 높이 규제는 재검토돼야 한다”며 “600년 고도(古都)인 서울이 1000년, 2000년의 역사를 가진 도시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현존하는 문화재 보호와 함께 초고층빌딩 같은 새로운 문화유산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구청장은 재개발사업 촉진방안과 관련 “재개발사업의 속도가 빨라지게 하려면 층수를 올려줘 조합의 투자대비 수익률을 높여야 하는데 4대문 안이라고 해서 비싼 땅에 20~30층까지만 지으라고 해 너무 안타깝다”며 “주택재개발지역에서 50~60층짜리 아파트가 나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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