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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세상] 축복·욕망의 땅 예루살렘 역사 파헤쳐

■ 예루살렘 전기 (사이먼 시백 몬티피오리 지음, 시공사 옮김)


하나의 신이 사는 집, 두 민족의 수도, 세 종교의 사원. 이와 같은 수식어를 붙일 수 있는 도시는 지구상에서 단 한 곳, 오직 예루살렘뿐이다.

그 땅은 오랜 역사를 지나면서 단 한 순간도 지속적인 평화를 가진 적이 없으며 파괴와 건설을 수없이 반복해왔다. 예루살렘을 소유한 사람들은 영원히 그 땅을 갖고 싶어했고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빼앗고 싶어 했다. 그렇게 여러 번 주인이 바뀌면서 예루살렘은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이고 가장 분쟁이 많은 도시가 됐다.

신간 '예루살렘 전기'(Jerusalem : The Biography)는 그 땅의 장대하고 성스러운 역사를 비롯, 그곳에 살고, 배회하며 소유하려 들었던 수많은 개인과 민족의 역사를 담았다. 이 책은 단순히 종교나 분쟁에만 초점을 맞춘 책이 아니며 목적론적 서술로 모든 역사가 필연적이었음을 이야기하는 책도 아니다. 고대부터 현대까지의 전 생애를 연대기적으로 서술함으로써 예루살렘에 대한 가장 깊고 넓은 이해를 제공한다.

저자는 "예루살렘을 이해하는 것은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에 대한 '왜'라는 질문에 가장 적절하고 명쾌한 해답을 내려준다"며 "왜냐하면 그 이유는 예루살렘의 역사는 곧 세계의 역사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아닌 게 아니라 현재 자행되는 국제 사회의 분쟁과 테러, 갈등과 번민이 거의 모두 예루살렘에서 기인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만큼 예루살렘은 세계의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예루살렘에 대한 올바른 이해는 국제 사회에 대한 올바른 이해로 이어진다. 예루살렘은 더 이상 성서 속에서만 성스럽게 존재하는 곳이 아니라 21세기 현대를 사는 우리에게도 여전히 살아 숨 쉬며 말을 거는, 성스럽고도 처절한 도시로 존재한다.

유대인인 이 책의 저자 사이먼 시백 몬티피오리(Simon Sebag Montefior)는 어린 시절부터 예루살렘을 배회해오면서 역사를 온몸으로 받아들였다. 그는 예루살렘과 유대인을 위해 힘쓴 시온주의의 선구자 모지스 몬티피오리 경의 후손이기도 하다. 때문에 그는 어쩌면 예루살렘의 역사를 기술하는 데 가장 적합하고 유일한 서술자일지도 모른다.

몬티피오리는 수많은 예루살렘 관련 책을 보았지만 사실에 가장 가깝고 예루살렘의 속살을 가감 없이 드러내는 책을 찾을 수가 없어 자신이 직접 펜을 들었다고 한다. 책을 쓰기로 결심한 후에는 오랜 시간 방대한 자료조사를 거쳤다. 교수, 고고학자, 가문들, 정치인들을 일일이 만나 이야기를 나눴으며 발이 닳도록 고고학 유적지를 찾아 다녔다. 그 결과 그는 이제껏 단 한 번도 세상에 드러나지 않은, 또는 한 번도 활용된 적이 없던 자료들을 찾아낼 수 있었다. 그러한 모든 내용이 이 책에 고스란히 잘 버무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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