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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200만원 영어유치원 손본다

서울시교육청, 고액 수강료 학원 대상 지도·감독

경기도에서 여섯살짜리 아이를 키우는 김모씨는 저렴한 영어유치원을 찾기 위해 한 인터넷 사이트에 글을 올렸다가 깜짝 놀랐다. 김씨는 50만원 정도를 예상했지만 제일 싼 것이 80만원선이고 비싼 경우는 200만원에 이른다는 글을 보고 입이 쩍 벌어졌다.

이처럼 상식을 뛰어 넘는 고액 영어유치원이 논란이 되자 서울시교육청이 고액 수강료를 받는 학원을 대상으로 지도ㆍ감독에 나선다. 이는 정부가 8일 열린 물가관계부처회의에서 사교육비 안정을 위해 학원비 조정명령을 적극적으로 발동하도록 하는 등 강도 높은 조치를 취하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달 학원ㆍ보습교육비 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5.3% 오르면서 5년여 만에 가장 많이 상승했다. 시교육청은 특히 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영어학원의 수업료가 지나치게 비싸다는 민원이 잇달아 제기됨에 따라 이들 학원의 교습비를 인하하는 대책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원어민 강사 등이 5∼6세 아동을 대상으로 수업을 하는 영어유치원의 수업료는 최고 200만원에 이른다. 강남의 일부 영어유치원은 수업료와 교재비ㆍ학원 버스비 등을 포함하면 200만원을 넘어 귀족유치원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문제는 지도의 실효성이다. 업계에서는 서울시교육청의 이 같은 조치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각 지역교육청의 학원 단속 담당자가 두세 명에 불과한데다 고액학원이나 과외교습은 보통 비공개로 이뤄져 학부모의 신고가 없으면 애초에 단속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학원도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 동네 보습학원은 여건이 어려운데 일부 학원은 지나치게 높은 학원비를 받고 있다"며 "고액 학원들을 중심으로 지도ㆍ감독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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