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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민주당, 새 원내대표 원혜영 선출

경색정국 돌파구 열릴지 주목<br>원혜영 "우리가 FTA 주도권 가져야" 밝혀… 쇠고기 파문 해결땐 비준 협조 시사도

원혜영(가운데) 통합민주당 의원이 27일 국회에서 실시된 원내대표 경선에서 선출된 뒤 손학규·박상천 공동대표와 꽃다발을 들고 참석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고영권기자

원혜영 통합민주당 의원이 27일 18대 국회 전반기 원내대표로 뽑혀 ‘쇠고기- 자유무역협정(FTA) 정국’의 돌파구가 열릴지 주목된다. ‘화합형 리더’로 평가받는 원 신임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원내대표에 당선된 뒤 기자회견을 갖고 한미 FTA 비준 문제와 관련, “(미국 의회보다) 우리가 과감한 이니셔티브(주도권)를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쇠고기 파문만 해결될 경우 우리 국회가 먼저 FTA를 비준하도록 협조할 의사가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이날 국회에서 18대 국회의원 당선인 80명이 참석한 가운데 결선투표까지 가는 격전 끝에 49표를 얻어 원내 승리했다. 경쟁 주자인 이강래 의원은 1차 투표에서 26표, 결선 투표에서 31표를 얻었고 홍재형 의원은 1차 투표에서 17표를 획득했다. 그는 개표 직후 “강한 야당, 대안 있는 유능한 야당을 만들겠다”며 강경 기조를 밝혔다. 그러나 세부 전술에서는 협상의 여지를 시사하는 등 원내전략의 탄력적 운영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쇠고기 (문제의) 타결이 FTA 비준의 선결조건”이라며 정부와 여당을 압박하면서도 쇠고기 문제만 타결되면 미국 의회의 FTA 비준 여부와 관계없이 우리 국회의 비준에 협조하겠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렇게 판단한다”며 전향적 입장을 밝혔다. 이는 미국 의회보다 먼저 우리 국회가 FTA 비준을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던 김효석 전임 원내대표의 입장보다 한층 유연해진 것이다. 그는 또 쇠고기 문제를 풀기 위해 18대 국회의 원구성 협상과 연계시킬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도 “직접적으로 원구성 협상과 연계시킬지는 판단하고 있지 않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다만 홍준표 신임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최근 “원혜영 의원이 원내대표가 되면 몸싸움 없는 국회 운영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나의 인격에 대해 홍 의원이) 부처님적 시각에서 본 것인지, 다른 시각으로 봐서 별 볼일 없다고 생각한 것인지 모르겠다”며 뼈 있는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한편 그는 1951년 경기 부천 출신으로 경복고와 서울대 역사교육학과를 졸업했다. 대표적 재야파로 꼽히는 그는 1981년 풀무원식품을 창업했으며 14ㆍ17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18대총선에서 당선됐다. 또 부천시장과 열린우리당 정책위원회 수석부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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