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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머런은 왕따?

강력 반대 융커 EU집행위원장에 지명

英 외교전 실패에 EU탈퇴 목소리 커져


장클로드 융커가 차기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에 지명되면서 이에 강력히 반대했던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의 정치적 입지가 안팎으로 위축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9일(현지시간)자 사설에서 융커 지명투표 이후 영국이 EU에서 고립됐으며 독일과의 관계 역시 서먹해졌다고 진단했다. 캐머런 총리는 유럽의회 투표에서 자국 내 반EU 정당인 영국독립당에 패한 후 '강성' EU 통합론자인 융커의 위원장 지명에 반대해왔다. 그러나 지난 27일 유럽 정상들 간의 표결에서 영국과 불가리아를 제외한 나머지 국가들이 모두 융커 지명에 찬성하며 영국은 EU 외교전의 '왕따'가 되는 수모를 겪게 됐다. 특히 EU의회 선거 직후만 해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반EU 정서를 의식해 캐머런 총리에게 힘을 실어주는 듯 보였으나 융커에 대한 지지 여론이 견고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결국 영국에 등을 돌렸다. 메르켈 총리는 선거 이후 "EU 통합속도에 대한 영국의 우려에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영국 내에서는 캐머런 총리의 대EU 외교전 참패 이후 EU 탈퇴를 관측하는 목소리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28일 '영국 EU 탈퇴에 한 걸음 다가섰다'는 기사를 1면 머리기사로 보도했으며 가디언도 '영국의 EU 탈퇴가 가까워졌다'고 진단했다. 실제 캐머런 총리는 표결 이후 "융커 지명으로 영국이 EU에 남는 일이 더 어렵게 됐다"면서도 "잔류할 수 없는지 묻는다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융커가 EU 집행위원장에 지명되면서 EU의 다른 최고위직 인사에게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EU옵서버에 따르면 EU 집행위원장 외에 정상회의 상임위장, 유럽의회 의장, 외교안보 고위대표 등 앞으로 5년간 EU를 이끌어갈 'EU 톱4'가 줄줄이 교체된다. 오는 11월 재선 임기가 만료되는 헤르만 반롬푀이 EU정상회의 상임의장 후임 물망에는 헬레 토르닝슈미트 덴마크 총리가 오르고 있다. EU 내에서 고위직 여성 배분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며 여성인 토르닝슈미트 총리가 더욱 유리한 상황이다. EU 외교정책을 총괄하는 캐서린 애슈턴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도 11월에 물러날 예정이다. 최근 EU에서 입김이 커진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가 자국의 여성 외무장관 페데리카 모게리니를 후임으로 밀고 있다. 다음달 1일 선출되는 유럽의회 의장은 현 마르틴 슐츠의 유임 가능성이 크다.

EU 회원국 정상들은 다음달 16∼17일 정상회의를 열고 정상회의 상임의장 후임 등 EU 최고위직을 결정할 예정이다. 새 EU 지도부는 11월1일 취임해 공식 업무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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