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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싸던 박인비, 한 타차 대역전 우승 “선물 같은 우승”

LPGA 투어 혼다 타일랜드 최종…두 타차 앞서던 주타누가른, 18번홀서 트리플 보기

24일 태국 시암CC 파타야 올드 코스(파72ㆍ6,469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혼다 타일랜드 최종 4라운드. 최종 합계 12언더파를 적어낸 단독 2위 박인비(25)는 경기를 끝낸 뒤 짐을 챙길 준비를 하고 있었다. 14언더파 단독 선두 아리야 주타누가른(18ㆍ태국)이 18번홀(파5) 한 홀만을 남겨두고 있었기 때문. 태국 홈 팬들은 사상 첫 태국 출신 LPGA 투어 챔피언을 축하하기 위해 18번홀 근처로 몰려들었다. 하지만 경기가 끝난 뒤 우승컵은 박인비에게 돌아갔다. 지난해 LPGA 투어 상금퀸 박인비는 시즌 첫 출전 대회에서 생각지도 못한 대역전 우승을 일궜다. 동시에 한국 낭자군도 지난주 신지애에 이어 개막 2연승의 축포를 터뜨렸다.

우승은 떼놓은 당상 같았던 주타누가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일단 18번홀 티샷이 짧았고 두 번째 샷이 그린 오른쪽 벙커 턱과 벙커 안 바위 사이에 걸렸다. 1벌타를 받는 ‘언플레이어블(unplayable)’을 선언한 뒤 벙커 모래에서 시도한 네 번째 샷도 그린을 넘어갔다. 이때까지만 해도 두 타 만에만 넣으면 우승을 지킬 수 있는 상황. 하지만 러프에서 퍼터로 민 볼이 긴 풀에 걸려 그린에 못 미쳤다. 이후 보기 퍼트가 홀에서 1m를 지나갔고 이때부터 박인비도 연장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더블 보기는 무난해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타누가른의 1m 더블 보기 퍼트는 홀 왼쪽 가장자리를 훑고 나왔다. 날벼락 같은 트리플 보기였다. 압박감을 견디지 못한 신인의 멘털 붕괴. 홈 팬들의 탄식 속에 주타누가른은 통한의 눈물을 떨어뜨렸고 박인비는 믿을 수 없다는 듯 입을 다물지 못했다. 단독 5위로 출발, 버디 6개ㆍ보기 1개로 5타를 줄인 한 타차 우승(최종 합계 12언더파). 지난해 2승을 올렸던 박인비는 시즌 첫 승이자 LPGA 투어 통산 4승을 챙기게 됐다. 우승 상금은 22만5,000달러(약 2억4,000만원). 경기 후 박인비는 “우승은 기대도 안 했는데 이렇게 선물을 받았다”며 “첫 대회에서 우승해 올 시즌 활약에 대한 자신감도 생겼다”고 말했다.



한편 세계랭킹 1위 청야니는 이날만 9타를 줄여 코스 레코트 타이 기록(63타)을 작성, 유소연과 함께 공동 3위(10언더파)에 올랐다. 최나연은 7위(9언더파), 김인경은 공동 10위(7언더파)에 이름을 올리는 등 한국 선수 4명이 톱 10에 들었다. 뉴질랜드동포 리디아 고는 신지애와 함께 공동 14위(5언더파)로 대회를 마쳤고 박세리는 공동 19위(4언더파)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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